정용우 고려대 교수 "백신 개발에 단서 제공"

기억T세포는 한번 만난 병원균을 다시 만났을 때 강하게 반응해 이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면역세포다. 이 원리를 이용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것이 백신이다.

백신은 독성을 없앤 병원균이나 병원균의 일부를 넣는 방식으로 이 병원균을 '기억'하는 면역세포인 '기억T세포'의 생성을 유도한다.

최근 이 기억 T세포를 생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자가 새로 발견됐다. 더욱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정용우 고려대 교수와 수잔 캑 미국 예일대 교수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기억 T세포의 생존에 단백질 'CCR7'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유전자를 변형해 CCR7이 없는 T세포(면역세포의 일종)를 만들었다. CCR7이 없는 T세포는 그렇지 않은 T세포에 비해 기억 T세포를 더 많이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CCR7이 없는 기억T세포는 세포가 잘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는 폐와 골수로 많이 이동한다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찾았다.

정 교수는 "연구결과는 특히 독감,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과학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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