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시민성’은 시민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질과 품성

▲ 동양포럼 운영위원회가 지난 6월 1일 동양일보 회의실에서 ‘동북아시아 시민공동체’를 주제로 개최한 콜로키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성종 동양포럼 운영위원장, 송석재 청주 봉명고 교사, 이상복 한국교원대 부설 미호중 교사,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 김용환 충북대 교수, 김연숙 충북대 교수, 조아라 동양일보 취재부 차장.

동양포럼 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 1일 동양일보 회의실에서 ‘동북아시아 시민공동체’를 주제로 한 콜로키엄(Colloquium)을 개최했다. 이날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한·중·일이 함께 공공하는 철학대화모임 대표)을 좌장으로 열린 행사에서는 김용환 충북대 교수가 ‘직지와 동아시아시민성 함양교육’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김연숙 충북대 교수, 이상복 한국교원대 부설 미호중 교사, 송석재 청주 봉명고 교사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콜로키엄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

 

▲ 김용환 충북대 교수

김용환 충북대 교수 발제

‘직지와 동아시아시민성 함양교육’

세계화의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세계생활 지형이 관련 블록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시민성 함양으로 일신하고 있다. 우리는 ‘유럽연합(EU)’을 통하여 이러한 변화를 실감한다. 한·중·일은 오랜 세월을 함께 이어오면서 대립과 갈등의 상극상황을 이루었지만, 상생협력의 무드를 조성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국가국민성과 구별되는 동아시아시민성을 생각해본다.

‘국민’이라는 개념은 국가 의존·종속 개념에 기반을 두기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이기적 생명개체이다. 반면에 ‘시민’은 국가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각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며 국가의 의존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명개체이다. ‘동아시아시민성’은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자질, 성품을 말한다. 이러한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동아시아시민 교육이 요청된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한·중·일은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토양을 다지면서 다양한 문화교류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제까지 동아시아 시민자격에 관한 의식이나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에 관한 정체성에 대한 논의 없이 주로 공간연대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연대의식에 기초하기보다 상대적 우월감을 과시하거나 상대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 과거에는 분쟁을 주로 일삼았기에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동아시아시민의식이 요청된다. 동아시아시민 연대의식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시민 구성원으로서의 감정이나 욕구를 습관적으로 체질화하는 노력을 요청하게 된다. 그 범위는 남·북한,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장차 인도와 그 주변의 인접 국가를 포함한다.

그런데 동아시아 시민은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을 위한 것으로, 동아시아시민에 대해 상호존중과 상호배려가 전제된다. 배려윤리 입장에서 동아시아 시민의 남성덕목으로서 권리와 정의 못지않게 여성덕목으로 책임과 배려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덕목으로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을 지나치게 중시하거나 다른 쪽을 철저히 배재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횡단매개 관점에서 자국중심에서 벗어나 배려의 범위를 동아시아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연적 배려에서 동아시아 시민이라는 자각에 토대를 둔 윤리적 배려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 시민성의 덕목은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에서 지향하는 행위의 표준에서 찾아야 될 것이다.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도덕성이 중요하다. 이 도덕성은 동아시아 시민에 합당한 도덕적 추론이나 판단능력을 말한다.

동아시아 시민성 자질측면에서 동아시아 공공성에 합당한 국가횡단매개 의식이 중시된다. 국가횡단매개 의식은 국가국민성에서 벗어나지만 모든 인류국가 상대의 횡단매개 합당까지는 요구하지 않기에 국가국민성과 세계시민성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선택적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한·중·일과 인도의 국가횡단매개 합당성에 적합하지 아니한 사례로서 북한의 핵개발, 일본 아베정권의 역사의식과 한·일관계, 중국의 남중국해에 건설하는 산호인공 섬들의 12해리 해역주권 주장은 국가중심의식에 묶인 사례이다. 이는 동아시아 시민성의 자질 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한·중·일-정치적으로 인도와 그 주변 국가들을 포함-은 자국 중심의 국가경영이나 사회실행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의식으로 배려하는 폭을 넓힌 사회실행을 위해 기본덕목을 개발하고 함께 실천하는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방법론으로 비추어보면, 비판담론과 공감담론을 구성하기 위한 분석접근이 함께 요청된다. 기존의 자국중심내용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비판담론을 형성하며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형성을 위한 담론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도덕과 윤리 과목, 지리과목, 사회과목 등의 텍스트에 나오는 공간 이미지 담론을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동아시아시민의 사회화로서 잘못 이루어진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오류를 시정하는 동아시아 시민교육의 콘텐츠 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공감담론의 콘텐츠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국경을 횡단하고 매개하는 새로운 교육은 개방성에 근거하여 공감담론으로 전개하고, 교육소비 공간도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을 위한 이미지 마련으로 공감교육을 꾸준히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동아시아 시민공동체는 이제까지 이루어진 차별적 이미지 담론이 어떻게 폐쇄적으로 작동했는지를 점검·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객관적 이미지로 이루어진 교육담론을 생산·재현하는 사례교육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을 위한 교육은 동아시아 자원을 이용하기 쉽고 실행수업이 보다 용이한 장점을 나타낸다. 가령 멸종 위기의 원홍이 방죽 두꺼비 또는 수원의 청개구리 이야기를 통해 수질오염이 동아시아 시민의 문제임을 이해하고 바닷물이 동아시아 시민의 자국 경계를 벗어나 횡단매개로 돌아다니고 결국 자신의 식단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통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하여 생태계가 파괴되면 동아시아 시민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는 교육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시민교육으로 학생들이 향토문화 공동체와 국가국민 공동체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시민으로 거듭나고 상호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와 소통을 실천하는 가운데 상호고통을 경감시켜가는 개신이 될 것이다.

청주는 ‘직지’의 고향이다. ‘직지’를 통해서 일심·개심·무심의 상관사유를 전개한 고려의 백운경한(白雲景閑, 1299~1374)은 중국 호주 하무산으로 직접 가서 인도의 지공선사 중국의 석옥청공에게서 직지인심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는 이를 널리 전파하고자 세계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펴내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의 방향으로 직지무심을 설파하였는데 이는 한중일과 인도를 함께 아우른다.

백운선사는 ‘고려사’에 1346년 5월 왕명으로 기우(祈雨)의식을 주관하는 승려로 기록되고 있다. 충남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의 조성과 기우의식을 담당한 백운은 장곡사 발원문에서 ‘가뭄이 들 때에는 단비를 내려주시고’라는 표현으로 민중을 대신한 기원을 나타낸다. 백운선사는 제자들에게 남긴 유명한 화두(話頭)로서 ‘속경덕전등록(續景德傳燈綠)’ 권22에 있다. “내가 삼십년 전에 참선하기 전에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보았다(見山是山, 見水時水) 그런데 선지식을 친견하여 깨침에 들어서는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 지금 편안한 휴식처를 얻고 나니 마찬가지로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로 보인다(見山祉是山. 見水祉是水) 그대들이여, 이 세 가지 견해가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했다.

이제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인된 ‘직지’의 고향, 청주에서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교육을 모색하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지’는 육도중생의 다심을 일심으로 각성하게 하여 동아시아의 깊은 시민성으로 함양하고 상호대화를 통하여 무착(無着)·무심(無心)의 구경(究竟)에 이루고자 노력한 문화콘텐츠이다. ‘직지’는 동아시아 시민들의 ‘깊은 시민성 대화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가횡단매개로 서로를 열고 더불어 살리는 개심에서 ‘직지무심’의 사회실천으로 나아가는 길이 국가폐쇄성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제시되었다. 우리는 이 길에서 자국중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시민으로 나아가는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발견한다. 이 문화콘텐츠는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교육에 관한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공한다.

먼저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에 대한 일심(一心)의 ‘책임의식’ 함양이다. 동아시아 시민공동체를 체험하는 동북아시민성은 서로 상통하는 책임의식을 함양한다. 이는 책임의식의 적용범위가 과거의 지방향토의식이나 국가국민의식에 매어있지 않고 국가횡단매개로 동아시아 시민성을 함양하는 일심의 책임의식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에서 서로를 여는 ‘개심(開心)의 열린 태도이다. 이는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본덕목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상호호혜의 열린 교육이 되려면, 동아시아 경제·문화·사상의 교류가 보다 원만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공통적이며 기본덕목의 진작이 열린 태도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은 무심(無心)에 근거한 ‘인권존중’의 실천이다.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으로 북한의 인권문제에 접근함으로 남북통일의 비전도 모색할 수 있다. ‘인권존중’은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의 지향점이다. 인권존중 가치는 21세기 화두로서 동아시아 시민공동체의 상호존중·상호배려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그 기반조성을 다지는 시민성함양으로 정비할 수 있다. 특히 석옥청공(石屋淸珙)이 백운선사에게 ‘사세송(辭世頌)’, 맑은 바람 팔아 흰 구름을 사니 살림살이 바닥나서 뼛속까지 가난하네.(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徹骨窮)이라 하였으니 한·중상통의 사례이다.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다중시민성교육이자 더불어 행복한 시민교육으로서 소통기반과 교육프로그램 공유를 전제한다.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기본덕목에 근거한 공감가치를 형성한다. 이를 위하여 성경신 기본덕목을 동아시아 시민이 함께 육성하고 함양하는 교육을 생각하게 된다. 동아시아 시민교육이 협동학습 활동과 교육훈련을 통해 깊은 시민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공단체와 언론기관, 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상호 협조체제 구축은 동아시아 시민교육의 선결적인 과제이다. 자발적 참여자를 대상으로 동아시아 시민교육에 참여시키면서 점차 그 외연을 확대시킨다.

아울러 동아시아 시민교육 행사나 축제, 페스티벌을 통한 동아시아 시민성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중·일은 대승불교의 공통분모와 함께 유교토대를 공유한다. 이를테면 한국의 실심실학(實心實學)과 중국의 성리실학(性理實學), 그리고 일본의 실용실학(實用實學)을 성경신으로 이어주고 살리면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교육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한중일과 인도를 주축으로 배타적이지 않고 서로를 함께 살리는 국가횡단매개의 합당성으로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교육을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 “김용환 교수의 발제를 잘 들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상복 한국교원대 부설 미호중 교사 “교수님의 원고를 보고 중학교 도덕교과서를 분석했더니 ‘도덕1’에 ‘다문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도덕2’에 ‘한국인이 세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등의 주제로 시민 윤리와 관련된 것들이 제시돼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나라 근처에 있는 이웃나라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점진론적인 방법은 아직 교과서에 없어 이런 내용을 교과서에 넣는다면 동아시아 시민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단원을 별도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원을 넣기 전까지 임시적인 단계에서는 세계 윤리의 보편적인 갈등과 문제점들을 한·중·일 삼국에서 찾고 잘 극복해내려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교과서에서 다루면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석재 청주 봉명고 교사 “김용환 교수님의 발제를 잘 들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주장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이 발제에서 시민성으로 책임의식을 말씀하신 것이 요즘 학생들에게 많이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궁금한 점은 ‘책임의식’과 ‘개심’, ‘인권존중’을 말씀하셨는데 이 세 가지만을 덕목으로 정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기서 말씀하신 ‘행위표준’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합의를 이루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민교육을 하려면 시민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시민성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교육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학생들도 요즘 학생부종합전형에 잘 응시하기 위해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수업을 많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 수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이 프로젝트 학습법이나 거꾸로 학습법, 또는 멘토와 멘티를 정해 서로 도와주는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협동학습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있음으로 해서 학생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신을 배울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권리에 대해 주장만 많고 책임지지 않는 것이 문제지만 그런 것들이 활성화되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연숙 충북대 교수

▷김연숙 충북대 교수 “저도 동아시아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EU의 예를 드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미국과 캐나다도 EU 못지않은 공동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 주변 국가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 의식이랄까요. 서로에 대한 신뢰나 유대를 바탕으로 한 시민성을 함양해야 하고 교육해야 하며 우리 교육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까 교수님께서 시민의 자격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동아시아의 지역에 살면 다 시민으로서의 구성원이니까 시민의 자격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품성을 갖춰 시민성을 갖춰야지만 자격이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되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아테네의 디오게네스가 처음으로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말을 했는데 당시는 아테네의 자유 시민인 남성만 시민의 자격이 있었고, 여성이나 노비, 이주자 등 다른 사람들은 시민으로서의 권리나 자격이나 존중을 받지 못하고 배제됐던 거죠. 그래서 디오게네스도 스스로 떠돌이 생활을 했어요. 그 철학자가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배제되고 있는데 저렇게 시민에 끼어 있고 싶지 않다. 배타적으로 배제될 바에는 배제된 사람들 무리에 내가 끼겠다. 시민으로서의 자격은 어떤 피부색이나 성별이 뭐냐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현인이 시민의 자격이다‘라고 했거든요. 우리가 시민성 교육을 했을 때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시민의 자격을 어떻게 부여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좀 더 근본적으로 사람이 현인이 아니어도 당연히 피부색이나 혈통이나 남녀 성별을 떠나서 사람이라면 시민으로서의 존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까 인권의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현대 인권의 개념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할 자격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동아시아의 시민성 교육에 있어서도 그것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환 충북대 교수 “현장에서 선생님들께서 지도하면서 느끼신 소감 잘 들었습니다. 저는 시민과 시민성은 좀 다르다고 봅니다. 시민이란 말은 공간적으로 공유하면 되지만 시민성은 공유할 만한 품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멤버십과 멤버는 다르죠. 또 펠로우십은 우정인데 펠로우, 프랜드는 단순한 친구입니다. 동아시아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이 품격 있는 하나의 깊이와 공간적 넓이를 갖춰서 미래를 함께 열어가려면 시민성교육이 선행돼야 되는 거죠. 제가 지난 1월 동경 진해원을 방문 했는데 놀랍게도 새벽 4시가 되니 거기 있는 스님과 참배객들이 절 앞을 쓸고 있어요. 무슨 행사가 아니라 매일 그렇게 한다는 거에요. 자기가 머무는 공간을 아침 새벽에 일어나 청소한 후 예불을 한다는 것이죠. 이게 시민성의 문제입니다. 국민이냐 시민이냐의 문제는 국가의 종속, 의존 개념이 아니라 국가 영역을 넘어서 공유할 수 있는 자질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각하는 존재로서의 의미, 문제의식이 좀 더 강조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학생들이 너무 권리를 주장하는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풀 것인지 하는 것과 국가 횡단 매개적인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시민성 교육을 하는 문제는 콘텐츠 뿐 아니라 자세에서도 고민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주간 “김용환 교수님의 주제 발표와 세 분 선생님의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여기서 제기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상호이해를 더 발전시켜 볼까 합니다. 첫째로 국민과 시민의 문제가 제기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 가운데 국민과 시민이 가장 극명하게 갈라진 것은 광주 사태였어요. 전두환 정권은 국방군 또는 국민군 대 반란군이라는 등식을 진압작전의 명분으로 삼았고 광주시민들은 스스로를 시민군이라는 이름으로 대항, 저항, 대결했었습니다. 종래의 통치개념으로 보면 국가의지에 대한 반란이라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력 진압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바로 그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무기를 들고 맞섭니다. 결과적으로 광주사태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정리됐습니다. 국민 보다는 시민이 시대의 요청에 맞는 개념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국민적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수원에 있었던 지방 공무원 교육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참가자들이 ‘국민과 시민은 어떻게 다르냐?’고 묻더라고요. 국민은 국가 구성원으로서 통치 대상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 국민 요건입니다. 국가 의지의 표현으로서의 통치 행위의 대상인 거에요. 시민은 국가를 포함하면서도 국가에 구애되지 않는 국가와는 별도의 공동체 구성의 주체입니다. 국민은 객체이고 시민은 주체입니다. 둘째로 시민과 시민성의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시민은 집합개념입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시민사회의 구성주체라는 위상이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시민성은 시민이 시민답게 되는 자질, 품성, 인격입니다. 셋째로 왜 동아시아냐는 문제 제기입니다. 동아시아라는 개념 자체도 일본이 먼저 얘기했고 콘텐츠도 일본 사람이 많이 넣었는데 김용환 교수에게서 찾은 아주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점은 특히 직지와 백운선사에 초점을 두고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의 기본사례로 거론했다는 것입니다. 백운선사는 국민의식 보다는 시민의식을 갖고 국가와는 다른 공동체를 그렸고 그 구성 주체가 되려했던 사람입니다. 김 교수가 중점을 두는 것은 금속활자라는 물체가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을 갖고 당시의 여러 가지 제약과 장애를 무릅쓰고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면서 불교의 진리를 민중들이 각각 느끼고 깨달은 불교의 가르침을 민중 차원에서 대화 형식으로 수렴해서 그것을 금속활자를 이용해서 세상에 펼치려 했습니다. 백운선사는 청주를 거점으로 국민이나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국경을 넘어서 국가를 넘어서 동아시아가 서로 소통함으로써 참된 깨달음에 이르는 각성의 공동체를 이룩하려는 활동을 편 사람으로 청주 출신 동아시아 시민의 원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송석재 청주 봉명고 교사

▷송 교사 “말씀을 듣고 보니 과거 제가 졸업한 학과명이 국민윤리과였는데 지금 명칭이 바뀐 것도 국가가 주도하는 교육이 아니라 시민의 주체로서의 교육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측면에서 윤리교육과로 바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에 20~30년 있다 보니 과거에 학교에 있을 때에 비교해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과거의, 피동적이고 교사가 지시하면 따르는 순응적인 학생들이 바람직한 학생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현재의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이 권리만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학생들이 주체화되는 과정,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진통기를 겪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 교사 “억압에서 벗어나려고 투쟁하고 권리를 찾는 것도 시민성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권리를 확보한 후에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법을 지키려고 하는 의무와 책임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체성을 찾고 주체화된다는 것은 권리 의식의 함양과 함께 책임의식이 반드시 동반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의 교육현장에서는 일방적인 권리주장만이 압도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김 주간 “주체로서의 도덕과 윤리가 있고 객체로서의 도덕과 윤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건전한 시민의 품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늘에 순종하면 흥하고 거역하면 망한다는 말은 언뜻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하늘은 통치자를 뜻하고 통치자의 명령을 따르면 만사형통하고 통치자의 명령을 거스르면 패가망신한다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철저한 피치자적 굴종의식의 표본입니다. 건전한 시민적 주체의식은 함께 하늘을 열고 땅을 열어서 삶다운 삶이 살아질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권력주체가 다스리고 부리기 쉬운 권력객체를 길러내는데 힘을 보태온 것이 아닐까요?”

 

▷이 교사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도덕교과서 대단원을 말씀드리면 1단원이 ‘도덕적 주체로서의 나’입니다. 두 번째가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이미 도덕 교과서에는 주체로서의 나라는 개념이 정립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도 주체로서 나에 대한 깨우침을 여러 학습 방법을 활용해 이미 교육 받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문제들은 개념 정립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송 교사 “저는 동북아 시민성이라는 개념과 세계 시민성이라는 개념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국민이나 국가라는 틀을 벗어나게 되면 세계 시민성과 연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동아시아 시민성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세계시민성과는 다른 것입니까?

 

▷김 주간 “먼저 이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도덕 교과서에서 주체라는 것은 충분히 논의 됐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술돼 있습니까?”

 

▲ 이상복 교원대부설 미호중 교사

▷이 교사 “애국심을 가르칠 때 내가 국가에 소속됐기 때문에 당연히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으로 나라가 필요하고, 그 나라에 내가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이 있다.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기본 패턴은 이렇습니다. 내 삶을 이끌어 갈 때도 부모님이 내 삶을 정하거나 선생님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여러 의견을 참고할 뿐이고 인터넷, 텍스트나 방송의 온갖 정보를 모아 내가 나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주체로서의 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주체로서의 ‘나’가 성립되면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타인과 협력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국가도 사랑해야 하고, 그렇게 하면 국가도 발전하게 된다, 이걸 위해서는 내가 이러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체가 이미 정립되어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국가가 지배자로서 우리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내가 거기에 따라야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김 주간 “주체에 대해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격렬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모든 일을 ‘나’를 출발점으로 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입장을 ‘나 주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우리’를 생각하는 주체를 ‘우리 주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철저하게 ‘나 주체’에 중심이 놓여있고 그 다음에 ‘우리 주체’로 이어진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전형적인 서구적 주체의 모습입니다. 거기에 반해서 종래의 동양적 주체(만약 그런 것이 있다고 가정하면) 먼저 ‘우리 주체’가 있고 그 다음에 거기서 ‘나 주체’가 인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뚜렷한 모습으로 정리된 적은 없었지만 대개 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롭게 동아시아 시민성의 핵심으로서의 동아시아 시민의 주체성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서로 주체’입니다. ‘나 주체’에서 ‘우리 주체’로 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 주체’에서 ‘나 주체’로 만도 아닌 ‘나 주체’와 ‘우리 주체’가 함께, 더불어, 치우침 없이 어우러지는 가운데서 생성되는 ‘서로주체’가 동아시아 시민적 주체의 참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 인식과 공유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김용환 교수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생활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이웃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고는 여전히 국가의 바운더리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의식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우리’지 ‘우리’를 위한 ‘우리’는 아니고 그 폐단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생활세계의 주체의식을 어디를 기점으로 해서 출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동아시아가 우리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자는 것이지요. 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아직은 너무나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이 우리 의식의 문제입니다. 동아시아 시민의식의 배양과 공유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 스스로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지요. 나의 편견, 고집, 아집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백운선사가 무심을 강조한 것입니다. 내가 이웃과 소통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해 무념, 무심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습니다. 이것은 상호소통성과 상호 주관성이라는 오늘의 개념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더 연구해야겠지만 자꾸 국가의 통치대상, 국민으로서의 바운더리화되는 벽을 넘어서는 문제, 개체적인 이기성으로 나를 정립하는 것을 넘어서는 문제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결국 그러한 문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중·일에 인도까지 더해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을 본격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주체 의식을 동아시아 생활 범위에서 새롭게 정립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아중심이라는 마음가짐을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개체의 존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상호 소통되거나 상호 주관성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원리로 나가기 위해서는 자아 중심의 행위 표준을 비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성숙되면 동아시아 공동체 구성원과 더불어 하는 공감대 확보가 삶의 새로운 행복이고, 그것이 개체 행복과 다른 공동체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송 교사 “행위의 표준이라는 개념을 쓰셨고 제가 이해하기로는 세 가지의 새로운 덕목-책임의식, 무심, 개심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동북아 시민성의 기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세계 시민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행위의 표준이라는 개념으로 따지면 동아시아 시민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행위의 표준, 세계 시민성의 행위 표준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김용환 교수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덕의 윤리와 관계됩니다. 두 가지 핵심 이론이 있는데 첫 번째 이론은 행위의 표준은 그 공동체 관습과 그 공동체 전통에 의존한다는 것이 있어요. 칸트의 의무윤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의 윤리에는 표준적인 것이 보편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편 타당해도 특정 공동체가 생활하다 보면 따르지 않습니다. 세계 시민성이 동아시아 시민성과 같지 않냐고 하면 다르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공동체마다 관습, 내용이 다르고 욕구와 의지력,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마다 독특한 기준과 표준이 있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싶고 이것을 글로벌하면 최소주의로 빠져버립니다. 최소주의로 빠지면 그 블록 단위마다 특별한 가치를 배제하고 형식 논리로 빠져요. 결국 그 블럭 단위에서 생활 주체로서 필요한 덕목을 실천할 수 없고 칸트식의 세계 보편화의 기준만 있지 한국과 일본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생활 세계의 특수성이 배제된다는 것이죠. 쉽게 대한민국 교과서는 한국에서 세계 시민성으로 바로 나가기 때문에 이웃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반드시 교육부가 심도 있게 거론해 징검다리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덕의 윤리는 행위자 중심이 아닙니다. 행위자라는 것은 인격과 관계된 것으로 시민으로의 품성과 품격과 관계된 것이죠. A라는 사람이 행위 하나를 잘못하면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매도하는 풍조가 있어요. 잘못하면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자칫하면 이념적인 상황에 의해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표준치를 적용해 한 인격을 모독하고 배제하기 시작하면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의 인격체임에도 행위 하나를 갖고 인생을 매도하고 절단하는 풍조가 지나치게 심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북아 시민성 덕의 윤리, 행위자 중심의 특징과 전통과 고유한 풍습의 맥락을 존중하는 이 부분을 살려서 세계시민성의 일반 형식과는 달리 더불어 함께 사는, 실질적 공동체로 육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 중국에 가도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앞으로 극복될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다른 맥락이 있습니다. 또 마지막은 우리 배려 수준의 문제죠. 배려의 윤리가 정의라든지 권리, 윤리 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있는데 배려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윤리적 수준의 문제, 윤리적 자각의 문제입니다.”

 

▷송 교사 “저는 책임의식이나 인권의식은 보편화가 가능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세계 시민성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아시아 시민성은 동아시아의 특수성이 드러나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교사 “저는 김용환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 즉 활짝 열린 마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서양 사람들이 내세우는 ‘공평한 마음’이라든가 ‘정의로운 사회의식’ 같은 것과는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김용환 교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김 주간 “여태까지의 교육은 국민성 교육이 중심이었습니다. 국민성을 고취하다 보면 자국민 우월주의에 빠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민족을 폄하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김용환 교수는 동아시아 시민성 함양교육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그것은 동아시아 시민공동체 형성의 초석이 된다고 명언하셨습니다. 동아시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동아시아 시민교육공동체라고 규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께서 교육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말씀해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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