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 키우는 초보 아빠 발렌틴의 육아일기

(연합뉴스)어느 날 멕시코 관광지에서 사는 바람둥이 발렌틴(유지니오 델베즈)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 ‘당신 아이’라며 여자 아기를 놓고 가버린다. 그 여자는 1년 반 전 발렌틴이 잠시 만났던 미국 여성이었다.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 ‘장기’인 그에게 육아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발렌틴은 그 여자가 보낸 편지를 단서로 아이 엄마를 찾아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다.

영어를 못하는 발렌틴에게 LA에서 아이 엄마를 찾는 일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다.

우여곡절 끝에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발렌틴은 멕시코로 돌아가는 대신 아이 이름을 ‘매기’(로레토 페랄타)라고 짓고 LA에 눌러앉기로 한다.

발렌틴은 온갖 장난감을 사주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하려 든다. 딸에게 엄마가 썼다는 가짜 편지를 보여주며 엄마에게 버림받은 사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거짓말도 한다.

어느 날 매기의 생모 줄리(제시카 린제이)가 6년 만에 나타나 이 둘의 삶에 개입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영화는 ‘초보 아빠의 육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문법을 따라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보여주는 반전으로 다른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다. 발렌틴이 딸 매기에게 지극정성을 쏟는 이유가 마지막에 드러난다.

멕시코 영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99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여러 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해 매기’는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중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천하의 시작’에 이어 역대 흥행순위 4위에 올랐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와 터키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이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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