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들어서는 ‘직지 파빌리온’>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오는 9월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하 직지코리아)’ 윤곽이 나왔다.

26일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직지코리아’는 청주시가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개최한 청주직지축제를 확대, 개편한 국제 행사로 오는 9월 1~8일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등 직지문화특구 일원에서 ‘직지, 세상을 깨운다’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 직지코리아에서는 ‘직지, 금빛 씨앗’을 주제로 한 전시를 가장 눈여겨볼만한다.

대한민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11개국 35개팀 작가가 참여해 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구텐베르크인쇄기, 선장본, 측우기 등 23점의 인쇄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 80% 이상이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신규 작품으로 전체작품 중 일부는 전시가 끝난 후에도 조직위가 장기 대여하게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연계 전시를 통해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대거 초청해 열리는 전시에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는 조형물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들어서는 ‘직지 파빌리온’은 옛 책을 엎어 펼쳐놓은 형태로 높이 약 12m, 넓이 64㎡로 최대 30명 수용이 가능하다.

행사 중에는 미니 강연 ‘오늘의 20분’이 이 공간에서 진행된다. 모듈러 형식으로 금속활자의 성질을 닮아 조립, 해체가 쉽게 가능하고 행사 후에는 청주시가 소장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영국왕립예술학교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한 에이브 로저스는 공간 연출을 맡았다.

구혜영·라이프포뮬러·큐밀리너리, 권지안, 금민정, 김상진, 김수희, 노션아키텍쳐(김민석), 무나씨(김대현), 배병우, 신용일, 안상수, 엄혁용, 이광호, 이승애, 이이남, 임인호, 전상언, 정규동, 정미, 정하눅, 최정화, 홍경택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직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직지를 매개로 인쇄술 발달사를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선 금속활자본 직지가 발간되기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 공유가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고 구텐베르크 인쇄기 복원본, 당대 종교행사에 사용한 구텐베르크 반사경, 구텐베르크 면죄부 등이 전시된다.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조명하는 글로벌 명사들의 릴레이 특강 프로그램 ‘골든씨드 라이브쇼’도 펼쳐진다.

‘골든씨드 라이브쇼’는 ‘과거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역사, 과학, 문화 분야의 글로벌 슈퍼스타들을 통해 직지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토크쇼유명 연사들의 독특한 강연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테드(TED)’ 형식의 강연이다. 랩, 마술, 연주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접목한 색다른 강연을 즐길 수 있다.

이 기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입구 광장에는 책의 정원이 들어선다.

시민 책 모으기 캠페인인 ‘헌책을 부탁해’를 통해 기증받은 29,138권의 책을 사용해 조형물이 설치된다. 조형물 조성에는 충북지역작가 박정수, 배정문, 조석진씨가 참여한다.

나무를 형상화한 다양한 크기의 책꽂이를 배치해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직지코리아 로고인 금빛씨앗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책꽂이 형식의 설치 미술 작품에서 직접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책의 정원과 함께 책 관련 15개 업체의 다양한 부스가 들어선다. 도서 및 관련 상품 판매와 체험을 운영한다.

활판 인쇄, 아들상자 등 부스별 다양한 체험도 마련된다. 또 한국인이 사랑하는 책 모음, 아동도서 벼룩시장 등 도서 및 관련 상품 판매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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