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시 쓰기가 생활의 일부이자 전부라고 말하는 김석환(63·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이 시집 ‘돌의 연가’를 발간했다. 5번째 시집 ‘어둠의 얼굴’ 이후 꾸준히 발표한 작품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이번 시집을 세상에 내놨다.

시집에는 시의 본질과 진실, 시인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는 김씨의 노력이 서려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은 50여편의 작품에 그대로 녹아있어 독자들은 시가 그에게 운명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표제작 ‘돌의 연가’는 시적 언어기호의 특징을 연가 형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김씨는 ‘돌’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이것은 모든 사물들을 상징한다. 이렇게 그는 이번 시집에서 사물과 언어의 기호학적 관계를 정서화 하고 있다.

김씨는 일상생활 중 겪는 특별한 체험에서 주로 시의 소재를 얻는다고 말한다. 특히 주말농장에서의 농사나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는 일들은 그의 작품 활동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된다. 그리고 그 자산을 바탕으로 쓴 시들은 도시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고 있다.

김씨는 “평론가들의 해설이 오히려 독자들의 자유로운 감상을 방해할까 싶어 이를 넣지 않으려 했지만 해설을 첨부하길 바라는 출판사의 권유에 난감하기도 했다”며 술회했다.

‘시는 나와 세계 속에 숨은 실재와 진리를 언어로 보여주는 고차적인 언어체계’라는 시론을 가지고 있는 김씨이기에 그는 이번 시집에 이러한 시론을 바탕으로 한 시들을 담았다.

그는 “이 책이 삭막해진 정서와 상실한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데 촉매가 되길 바란다”며 “시에 대한 애정을 갖고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충북 영동 출생으로 198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심천에서’, ‘서울민들레’, ‘참나무의 영가’,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 ‘어둠의 얼굴’등의 저서가 있다.

푸른사상, 135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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