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만에 최저·3분기 연속 ‘1조클럽’실패…매출 3조9409억원으로 15%↓
출하량 늘었지만 가격 약세…“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긍정적”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 영업이익은 67.1% 줄었다. 1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분기 988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5000억원대, 2분기에는 400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세 분기 연속 ‘1조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2013년 1분기(3170억원)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분기 평균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과 법인세 비용 등을 반영해 2861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에 따라 당초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컴퓨팅 D램의 수요 회복으로 1분기보다 18%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하락폭이 둔화하면서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향 제품과 SSD 수요 증가, 1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보다 52% 늘었다. ASP는 솔루션 제품의 가격하락, 판가가 낮은 TLC 기반 제품 판매 증가로 11% 낮아졌다.
향후 D램 시장과 관련, SK하이닉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계속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고 있고 이들 업체가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을 확대하면서 D램 수요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들의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기기당 낸드 채용량 증가가 예상되고 SSD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제품의 경우 컴퓨팅 D램은 2분기에 생산을 확대했고 모바일 제품은 2분기 말부터 생산을 시작, 하반기 신제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DDR4와 LPDDR4 수요 증가에 따라 20나노 초반급 D램의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2분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모바일 시장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3세대(48단) 3D 제품은 하반기 중에 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술력 강화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