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전인지 등 출격

▲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김세영(왼쪽)과 전인지 선수.

리우네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메달 판도를 미리 점치는 무대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가 28일부터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744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다.

메이저대회라는 무게감 못지않게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LPGA투어 대회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정상급 선수들이 바로 리우 올림픽 메달 후보들이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 선수 4명 한도를 꽉 채운 한국 군단은 이번 대회 우승컵을 안고 리우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최근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겠다는 다짐이다.

작년에는 5대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쓸어담은 한국 자매 선수들은 올해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8·KB금융)가 빠진 자리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 메울 태세다. 장타력과 함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김세영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린다.

이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은 김세영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특유의 공격 골프를 앞세워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김세영은 박인비,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과 함께 출전하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전인지는 작년 US여자오픈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 제패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양희영은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려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쉬기로 결정했다.

늘 꾸준한 유소연(26·하나금융)과 부활을 꿈꾸는 최나연(29·SK텔레콤), 지은희(30·한화)도 메이저대회 제패 경험을 살려 우승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두 US여자오픈 챔피언이다.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28)가 모처럼 일본 땅을 벗어나 해외 원정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4년만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도전이다.

US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토종 스타’ 박성현(23·넵스)도 한국 군단에 힘을 보탠다.

일주일 넘게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박성현은 “5위 이내 입상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내심 우승도 바라본다.

한국 군단의 활약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세계랭킹 1, 2위에 나란히 포진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메이저대회 2승 고지 선점 경쟁이다.

19살 동갑인 둘은 올해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 개씩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헨더슨에게 진 설욕전을 겸한다.

둘은 리우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기에 이번 대회 우승은 올림픽을 앞둔 기 싸움 성격도 강하다.’

LPGA투어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미국 여자 골프의 희망 렉시 톰프슨(미국)도 리우 올림픽 출전에 앞서 메이저 왕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남자 메이저대회 디오픈과 달리 링크스 코스만 고집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은 런던 도심에서 80㎞ 떨어진 근교 도시 밀턴 케인스에 있다.

워번 골프 앤 컨트리클럽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인연이 오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LPGA 투어 대회에 편입되기 한참 전인 1984년 처음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유치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7년 연속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개최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이 LPGA투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1994년부터 작년까지 한번도 브리시티여자오픈을 열지 못했다.

코스 난도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메이저대회 개치 코스답게 만만한 것도 아니다. 1999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였다.

장타력과 함께 영리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요긴한 곳이다. 이글을 노릴 수 있는 7번홀(파5·509야드)과 파세이브만 해도 성공이라는 13번홀(파4·432야드)와 16번홀(파4·408야드)이 승부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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