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억 이상 빼돌려…쌀 구매한 유통업자도 입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10년 동안 3억원대 쌀을 빼돌린 청주의 한 지역농협 직원과 이 쌀을 헐값에 사들인 도매업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적으로 쌀을 빼돌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청주 한 지역농협 기능직 직원 A(52)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A씨가 빼돌린 쌀을 사들인 혐의(업무상 과실 장물 취득)로 청주와 음성지역 쌀 유통업자 B(5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도정공장 재고 관리를 맡았던 A씨는 2004년부터 10년 동안 쌀 수백t을 빼돌려 양곡유통업자에게 시세보다 10~20% 싸게 팔아 3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그는 또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인 것처럼 도정공장 구매 서류를 조작해 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쌀 재고조사가 세밀하게 이뤄지지 않는 허점 등을 노려 휴일이나 야간 당직 시간 등에 쌀을 몰래 반출하거나 야적된 원료곡(벼)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빼돌린 쌀은 수매가격보다 저렴하게 B씨 등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쌀 횡령은 지난 4월 충북농협 자체 특별감사에서 드러났으며 충북농협은 A씨를 해직한 뒤 지난 6월 1일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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