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공사물량 확보와 제도개선에 매진

▲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위기를 기회로 다시 뛰는 경제인-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⑧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370개 회원사 중 단 1건의 공사 수주도 못한 곳이 50여%(185개사)에 이릅니다. 이것은 비단 충북지역 건설업체 만의 일이 아니라 대전, 충남 등 충청지역 건설업계가 모두 비슷한 실정입니다.”

지난 6월 말로 23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여를 맞은 윤현우(58·삼양건설㈜ 대표·사진) 회장의 말이다.

윤 회장은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를 충북도민들이 함께 인식하고 상가, 공장 등 소규모 공사도 우리지역 업체가 시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건설경제 범위의 25%를 차지하던 SOC(사회간접자본)분야 공사도 얼마 전 추경에서 15%까지 줄었고 내년에는 ‘더 줄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런 연유로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공언했던 것처럼 지난 1년여 동안 회원사의 일감부족에 따른 공사물량 확보와 불필요한 건설 관련법 및 제도 개선에 노력해 왔다.

그래서 240억원 규모의 한국전력 오창변전소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가 30% 가까이 참여하게 됐다. 또 3180억원 규모의 신한은행 진천연수원 공사에도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의 예정가격이 잘못 적용된 것을 지적해 감사원과 건설교통부 종합감사에서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윤 회장이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잘못된 제도개선과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데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물량 급감과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의 생존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 기관장 정기 간담회는 물론 조달청,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에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지방중소건설업체들이 관급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현행 입찰제도가 100억원까지는 지역제한 입찰로 참여할 수 있지만 100억원이 넘는 대형 관급공사는 전국 입찰로 발주하다 보니 대형건설사에 치인 지역건설업체의 경우 공동도급으로 밖에 참여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현행 종합심사제도도 입찰공고 6개월 전 특급기술사를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해 가뜩이나 운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에게 인건비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이 제도 또한 적격심사 시 채용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하는 방안을 전국 시·도 회장과 함께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건설경기는 갈수록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 된다”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도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만큼 회원사 대표들과 도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6월 26일 충북건설협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청주 미원면 출생으로 증평공고와 대전산업대, 충북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하고 31살에 동영건설을 설립한 뒤 현재 삼양건설과 SY개발, 삼양HT 등 3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집에서 기도할때마다 불상 앞 불전함에 매일 1만원씩을 넣은 뒤 연말이면 이를 모아 동주민센터와 어린이재단,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기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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