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더웠을 것이다

오랜 더위에 지쳤을 것이다

여러 날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달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남이 보거나 말거나

속옷마저 훌훌 벗어던지고

호수에 들어앉아 있는

희고 풍만한, 알몸의 달을

보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