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민병구 화가 7회 개인전

민병구 작 ‘부엉이 방귀에 아람이 벌어지고’.

민병구 작 ‘꽃을 입에 문 부엉이’.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민병구(50·청원군 내수읍 입동리 150-62·사진·e-mail: mbg0713@naver.com) 화가의 7회 개인전이 오는 2~6일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5시.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해 가진 ‘화실의 일상과 기억속의 풍경’의 연장선에 있다. 전시에서는 부엉이와 소나무 등 일상에서 만난 것들을 소재로 한 한국화 작품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부엉이 방귀에 아람이 벌어지고’와 ‘달을 차지하기 위한 부엉이 싸움’, ‘꽃을 입에 문 부엉이’, ‘응시’ 등 부엉이의 모습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해학적인 작품이 눈길을 끈다.

무대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민씨가 부엉이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무대 배경막을 그리고 소품을 제작하기 위해 그가 운영하고 있는 중부무대미술연구소 작업장 환풍기에 부엉이 가족이 둥지를 틀면서 가까이서 매일 부엉이를 관찰하게 됐다는 민씨.

부엉이의 갖가지 표정과 행동에 매력을 느껴 그때부터 부엉이 그리기에 매달렸고, ‘부엉이 방귀에 아람이 벌어지고’처럼 익살스러운 표정의 부엉이 그림이 탄생했다.

가난했던 시절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사람들은 부엉이가 방귀를 뀌면 가을이 온다고 믿을 정도로 부엉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것은 민씨의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

강재원 한국화가는 민 작가의 작품에 대해 “민 작가의 작품에 담긴 부엉이는 마치 민중들의 괴로운 심사를 죄다 꿰뚫어 알고 들려주는 이 시대 관세음보살의 현시 같다”면서 “이는 밤을 낮 삼아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그의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부엉이 가족이 작업장 환풍기에 둥지를 틀어 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매일 다른 모습으로 그림의 소재가 돼 줬다”면서 “이처럼 일상에서 만나는 소박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고 그 안에서 더욱 자유로운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7년 청주에서 출생한 그는 조치원고(현 세종고)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타고난 감각과 노력으로 ‘민병구 개인전’, ‘민병구의 로정’, ‘민병구의 무대미술 및 무대공연 자료전’ 등 6차례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인정받는 화가로 성장했다.

그는 무대미술가로 종횡무진하며 전국을 누비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순수 미술에 대한 끈은 결코 놓지 않아 서울미술제특별상, 충북우수예술상, 전국연극제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중부무대미술연구소 대표, 한국무대미술가협회 이사, 충북연극협회 이사와 청주연극협회·청주미술가협회원, 채묵화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무대예술ㆍ무대디자인으로 한국예술문화명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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