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빠르면’과 ‘이르면’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하는 뉴스 보도에서 특정 시간이나 기간에 대하여 좀 더 빠른 시점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빠르면’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에 취업에 대한 공고문을 보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나 ‘빠르면 올 해 안에…’ 등과 같이 ‘빠르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빠르면’은 ‘빠르다’의 어간 ‘빠르-’에 ‘불확실하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을 가정하여 말할 때 쓰는 연결 어미’인 ‘-면’이 합쳐져서 형성된 말로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짧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빠른 세월’, ‘민수는 그 시험에 나보다 빠르게 합격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하지만 ‘어떤 기준을 잡은 시점보다 더 앞 선’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는 ‘대중이나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거나 빠르다.’의 의미를 가진 ‘이르면’을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행정직 9급 시험,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공고합니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처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되어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은 의미를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스켓(X)/비스킷(O)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식으로 밀가루에 설탕, 버터, 우유 따위를 섞어서 구운 과자가 있다.

이를 가리켜 흔히 외래어로 ‘비스켓’이라고 하는데, ‘비스켓’은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며 ‘비스킷’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 일람표 ‘표1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서 국제 음성 기호 [i]는 한글 모음 ‘ㅣ’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biscuit[bIskIt]’은 자음 [k] 다음에 오는 모음 [I]를 합쳐 ‘비스킷’으로 적어야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외래어들 중에는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있어 표기에서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외래어를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하여 올바르게 표기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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