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이 ‘비밀보장’ 인기

(연합뉴스)“소소한 고민 듣는 팟캐스트 무리수 두지 않는게 원칙”

송은이(43)와 김숙(41)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도합 44년 경력을 자랑하는 두 예능인의 만담에 갈수록 많은 사람이 배꼽을 잡는다. 그 덕분에 둘은 SBS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꿰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송은이로부터 ‘비밀보장’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 코미디언”인 김숙의 프로그램 하차가 ‘비밀보장’을 시작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고 소개했다.

“김숙이 어떤 프로그램에 캐스팅됐다가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받는 일이 있었어요. 그걸 지켜보면서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했죠. 김숙은 하와이로 떠나자고 하는 상황이었고요.”

송은이는 ‘우리끼리 재미있는 방송을 하자, 오프라 윈프리나 코난 오브라이언처럼 자기 방송을 하는 게 어떠냐’고 김숙을 꼬드겼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별 것 아닌 고민” 들어주는 ‘비밀보장’이다.

사람들 고민을 들어주는 방송을 기획한 것은 지난 23년간 예능인으로 활동하면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반인과 대화하는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팟캐스트는 TV나 라디오보다 표현의 제약이 덜하다.

그러다 보니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진행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처럼 뒤늦게 설화에 휘말리기도 한다.

‘비밀보장’은 여태껏 별다른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 “덜 웃겨도 무리수를 두지 말자”는 송은이의 원칙 덕분이다.

“웃기되 과한 이야기는 내보내지 않아요. 내가 상대의 입장일 때 기분이 나쁠 수 있는 것도 안되고요. 10명이 웃더라도 1명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러나 보니 팟캐스트 초반에는 의견 대립도 잦았다고.

송은이는 “이 부분 왜 자르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김숙에게 “우리 방송 1, 2년 하고 그만둘 것 아니지 않느냐. 좀 덜 웃겨도 된다”는 말로 설득했다.

“‘비밀보장’이 이렇게 잘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죠. 후배들에게도 계기가 됐어요. 실제로 팟캐스트를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는 후배들도 꽤 있고요. 제2, 3의 ‘비밀보장’이 나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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