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130만원·처분가능소득 대비 72.3% 전국평균 하회
그러나 최근 연평균 증가율 9.7% 전국평균 7.9%보다 높아
최근 5년 가계·기업대출 각각 10.2%·9.3% 전국평균 웃돌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지역 가계 및 기업 부채는 규모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양극화를 불러오는 데 더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여·수신 구조, 가계 및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한 충북지역 금융의 특징 및 시사점’이란 지역경제 조사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충북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을 인구 1인당으로 환산해 보면 1130만원, 개인 처분 가능소득 대비 72.3%로 이는 모두 전국 평균 각각 1390만원, 82.2% 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최근 5년간 1인당 가계대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9.7%로 전국 평균(7.9%)을 웃돌았고 개인 처분 가능소득 대비 1인당 가계대출 비율도 72.3%로 2010년(54.2%)에 비해 연평균 3.6%p씩 증가, 전국평균(연 2.7%p) 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가계부채 비중이 절반을 넘은 가운데 최근 4년간 이들 연령대를 중심으로 금융대출자가 급증했다.

이는 이 연령대의 자영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자영업 금융 대출자의 소득증가율(GRDP)도 2010∼2011년 평균 4.1%에서 2012∼2014년 1.3%로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 저신용자, 고령인구 등 소득여건이 취약한 일부 금융 대출자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충북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리법인 총 1만5878개사(총 20조원)의 1개 업체 당 평균 금융부채 잔액은 12억6000만원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선 훨씬 작지만 역시 최근 4년 간 평균 차입금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충북 기업의 2011년 말 업체당 평균 차입금은 11억2000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4년 말에는 12억6000만원으로 급증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도 2013년 말까지 전체 기업의 4% 안팎에 머물러 있다가 2014년 8.5%로 큰 폭 상승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의 금융부채 비중은 2012년 평균 16.2%에서 2014년 14.0%로 줄어 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 제조업은 전자부품업(10.3%), 식료품(11.8%), 자동차(11.3%), 서비스업은 부동산(17.8%), 숙박·음식업(15.8%), 전문과학기술(11.0%) 등의 산업이 부채상환 취약업종 기업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지역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가계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해 리스크 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층은 자산의 효율적 관리 및 일자리 지원, 영세 자영업자는 준비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은퇴예정자에 대한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병행해서 주택대출 만기일 연장, 양질의 일자리 확대, 가계의 노후소득 지원 및 주택임대시장에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 등 소득증대와 차입수요 완화에 대한 거시적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충북지역 기업의 회사채 의존도가 낮고 자금조달이 일부 소수은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도입, 신용협동기구의 기업대출 비중 확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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