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업기술원 연구결과…올해부터 청주·보은서 ‘대보’ 수매
쌀 전업농 대상 식미평가회서 밥맛 앞서

▲ 지난 7월 6일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최고품질 벼 품종 선발 식미평가회’에 참가한 도내 쌀 전업농민들이 밥맛을 보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일본에서 개발돼 일명 ‘아끼바리’로 불리는 ‘추청’ 벼보다 국내에서 개발한 ‘대보’와 ‘삼광’이 충북의 농업 환경에 더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지난 3년간의 연구 결과 충북에서 경쟁력 있는 최고 품질의 벼 품종은 ‘대보’와 ‘삼광’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쌀 시장개방 압력과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쌀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됐다.

현재 도내 대부분 지역은 ‘추청’을 수매품종으로 지정해 재배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발된 ‘추청’은 1970년부터 국내 재배가 장려됐다. ‘추청’은 밥맛이 좋고 도정수율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면적 대비 생산량이 적고, 비·바람에 약해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는 상태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대보’와 ‘삼광’은 연구 기간 ‘추청’보다 면적 대비 생산량이 21∼2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별 생산량은 ‘대보’가 10a당 593㎏로 가장 많았다. ‘삼광’은 566㎏, ‘추청’은 454㎏로 조사됐다.

특히 ‘대보’는 키가 작아 비·바람에 강하고, 줄무늬잎마르병과 흰잎마름병 등 병·해충 저항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6일과 14·15일 청주·충주·보은 등 3개 지역 쌀 전업농과 농협RPC 및 관계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미평가회에서는 100점 만점에 ‘대보’가 66점, ‘삼광’이 60점, ‘추청’이 55점을 받았다.

도정률은 ‘추청’ 74.8%, ‘대보’ 74.3%, ‘삼광’ 74.1%로 세 품종 모두 비슷했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농업기술원은 농가에 ‘추청’을 대체할 벼 품종으로 ‘대보’와 ‘삼광’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청주시와 보은군은 이미 올해부터 ‘추청’과 함께 ‘대보’를 수매키로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품종을 ‘대보’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는 올해부터 정부 보급종으로 종자가 공급되고 있어 희망하는 농민은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종자를 확보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대보’와 ‘삼광’은 ‘추청’보다 생산량이 20% 이상 많아서 쌀 시장 개방과 소비 감소로 떨어진 쌀값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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