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발행되는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의 2016년 여름호가 나왔다.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제호 ‘딩아돌하’는 고려가요 ‘정석가’의 첫 구절로 소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후렴구이며 ‘고운님 오시던 길에 울려 퍼지던 편경의 맑은 소리’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김후란 시인의 ‘여름밤의 빗소리’가 초대시로 실려 독자들을 맞는다. 김 시인은 19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장도와 장미’, ‘따뜻한 가족’, ‘비밀의 숲’ 등을 남겼으며 ‘문학의 집 서울’ 이사장, ‘생명의 숲’ 고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순원 시인은 ‘우리 시 다시 읽기’를 통해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 김기림 시인의 ‘관북기행단장’을 살펴본다.

‘관북기행단장’은 1936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박 시인은 “‘관북기행단장’은 관념과 의지가 팽배하던 초기 시의 시세계에서 벗어나 식민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최초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재휘 시인의 ‘겨울입술’ 등 모두 4편의 시를 ‘신작 소시집’에서 소개하고 있다. 김태선 평론가는 “심 시인은 첫 시집부터 신작시까지 만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고 평했다.

21명 시인의 신작시 40여편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딩아돌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좋은 신작시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딩아돌하는 ‘신인 작품 모집’, ‘딩아돌하 우수작품상’ 등의 제도를 마련했다.

신인 작품 모집은 참신하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한국 문단의 새 지평을 열어갈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4월 20일, 10월 20일에 작품 응모가 마감되며 당선자는 창작지원금과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 받는다.

우수작품상 제도는 봄호부터 겨울호까지 수록된 신작시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이다. 수상 시인은 다음해 봄호에서 집중 조명된다.

이번 호부터는 ‘시인이 시인에게 묻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릴레이 형식으로 질문을 주고 받는 시인들의 대화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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