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취재부 기자

 

며칠 전 영화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험을 했다. 한창 영화가 상영중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통화하는 사람이 있었고, 나이제한이 걸려 있음에도 아기를 데려와 효과음에 놀란 아기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기도 했다. 최근 공연장을 찾았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잊어버린 채 큰 소리로 일행과 대화하는 관객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연극의 3요소라고 하면 하면 무대, 배우, 관객을 꼽듯 관객은 공연을 단순히 바라만 보는 방관자에서 벗어나 공연의 구성원이다.

아쉬운 점은 문화예술계에서 보이는 이러한 비매너들이 비단 공연계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매너 행위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정숙을 요구하는 안내가 부착돼 있음에도 소리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 함부로 작품에 손대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수준은 많이 발전했다. ‘한류’와 ‘K컬처’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람객의 수준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하루빨리 성숙한 관람문화가 정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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