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온열질환자 47명 발생…폭염 피해예방 비상
충북도 긴급 현장 점검…살수차투입 도심 열섬 완화

(동양일보 지영수·신홍경 기자) 충북도와 도내 시·군이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규창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특별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폭염피해예방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이후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4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1명이 숨졌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25명, 열사병(일사병) 16명, 열경련 4명, 열실신 2명이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한 공원 벤치에서 조선족 A(40)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앉은 채 발견됐다.

A씨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발견 당시 체온이 41도였던 점으로 미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청주에는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발효 중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며 “올여름 도내에서 온열 질환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내 닭과 오리 농장에서 전체 8500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가축농가가 더위를 대비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의 과열로 인한 화재도 발생했다. 지난 달 26일 오전 10시 46분께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4층짜리 건물 내 A(여·54)씨 집에서 선풍기 모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달 23일 폭염 피해예방 철저 도지사 특별지시를 내린 도는 11개 시·군과 함께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약자 방문건강관리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청주시가 지난해 도입한 시내 교차로 그늘막 설치 사업은 올해 도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도내 113개 교차로에 그늘막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청주시는 도심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청주시는 살수차 4대를 동원,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고규창 행정부지사는 이날 괴산 청천 목동경로당과 괴산 청천 사담유원지 등 무더위 쉼터와 물놀이 위험지역을 직접 방문해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충북도 관계자들은 이날 현장 점검에서 냉방기 가동상태 등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폭염대비 국민행동요령 등을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가장 무더운 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사일이나 야외작업, 체육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주변에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로 연락해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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