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쓴맛을 본 워너브러더스가 이번에는 DC코믹스의 슈퍼 악당들을 불러모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블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만화계의 양대 산맥인 DC코믹스에 등장한 악당들로 구성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워너브러더스가 DC코믹스를 체계적으로 영화화하는 프로젝트로 첫선을 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이후 세계를 다루고 있다.

전편에서 슈퍼맨이 죽자 ‘메타휴먼’(특별 능력을 지닌 초인적 존재)의 범죄를 누가 막아낼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이에 미국 정보국의 어맨다 월러 국장은 비밀리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슈퍼 악당들을 모아 팀을 결성한다. 단, 악당들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목에 나노 폭탄을 심었다. 그래서 이른바 자살특공대(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자살특공대의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제각기 특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마피아의 청부살인업자로 활동하는 세계 제일의 명사수 데드샷, 배트맨의 최대 적수인 조커의 애인 할리 퀸, 손으로 불을 만들어 내 이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엘 디아블로, 선천적으로 피부가 악어 비늘과 같이 딱딱한 킬러 크록, 전기 충전이 되는 날카로운 부메랑을 무기로 삼는 캡틴 부메랑 등이 그들이다. 특수부대 군인인 릭 플래그 대령이 이들을 이끄는 팀장 역을 맡았다.

이런 ‘악당 열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개별 악당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팀으로서 악당을 표현하는 데에 힘을 덜 쓴 느낌이다.

그럼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두 시간가량 적당한 유머와 액션으로 관객들에 재미를 주는 상업영화로서 미덕을 충분히 갖춘 영화다. 윌 스미스(데드샷), 마고 로비(할리 퀸), 자레드 레토(조커) 등이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한 연기도 볼만하다.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배트맨이 나온다. 쿠키 영상이 있으니 영화가 끝났다고 바로 일어나면 안 된다.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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