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이름을 저마다

앞자락에 하나씩 달고

막차는 떠났다

 

어디로 갈 것인가

해 뜨던 쪽 하늘부터

어둠은 오는데

 

백일홍 불빛을 창가로 흘리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어릴적 고향집 같다

 

비록 내게는 짧았으나

나도 아늑한 불빛을 창밖에 내걸며

따스하게 살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막차 떠나고 난 저녁

△시집 ‘접시꽃 당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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