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진 것 없어

바람 부는 대로 돌아가려네

바람에 초려되는 풀잎의 입술처럼

내 해진 옷가지 사이로

너풀거리며 세상이 딸려오고 있네

슬픔은 넋두리처럼

하얀 아카시아 꽃잎으로 지고

처연하게 울려오는 내 마음 속 장송곡

그래 우리도 언젠가는 저 바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거늘

 

△시집 ‘혼자 굴러도 좋아라’ 등.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