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2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유도 66Kg 급 결승에서 한국의 안바울이 이탈리아의 바실리의 기술에 걸려 매트로 넘어지고 있다. 안바울은 이 기술에 한판패 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6.8.8

(동양일보) 세계랭킹 1위 안바울(남양주시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금빛 사냥'에 실패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바실에게 업어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 대표팀은 전날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에 이어 이날 안바울까지 은메달을 따내며 이틀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안타까운 은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꼽힌 4강전에서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까지 물리쳤지만 예상 못 한 상대에게 금메달을 헌납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바울은 36강전에서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랭킹 21위)를 상대로 먼저 지도 2개를 빼앗으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주도권을 잡은 안바울은 경기 시작 3분9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얻었고,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는 팔가로누워꺾기로 한판을 따내 승리를 마무리했다.

안바울의 16강전 상대는 이탈리아의 킬리안 르 블루(프랑스·랭킹 24위)였다.

안바울은 르 블루와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46초만에 업어치기로 먼저 절반을 따낸 뒤 경기 종료 49초를 남기고 재빠른 소매들어허리채기로 르 블루를 매트에 꽂고 한판을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2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둔 안바울은 8강에서 '백전노장' 리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랭킹 11위)와 맞붙었다.

올해 30세의 베테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60㎏급)인 소비로프와 맞선 안바울은 경기 초반에 탐색전을 펼치다 지도 1개씩을 나눠 가졌다.

지도 1개를 더 빼앗은 안바울은 경기 시작 1분 53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안바울은 '금빛 포효'의 최대 고비처인 4강에서 역대 전적에서 2연패를 당한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랭킹 6위)와 맞붙었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2분58초 만에 지도를 빼앗겨 위기에 빠졌지만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에비누마로부터 지도를 빼앗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정규시간 5분이 흐르고, 안바울은 에비누마와 '골든 스코어'제의 연장전에 들어갔다.

안바울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고, 연장 49초 만에 에비누마의 업어치기 시도를 되치기로 받아쳐 매트에 눕히고 유효를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에비누마와 역대 전적에서 2패를 당한 아쉬움을 깨끗이 씻은 안바울은 결승전에 나섰다.

더불어 안바울은 대표팀 트레이너인 조준호 코치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66㎏급 8강전에서 에비누마에게 당했던 패배의 억울함도 풀어냈다.

당시 조준호는 8강전에서 에비누마와 연장 접전 끝에 3-0 판정승을 거뒀지만, 심판 합의 판정에 따라 0-3으로 승패가 바뀌면서 '오심 논란'을 남겼다.

'천적'도 꺾고 선배의 억울함까지 풀어낸 안바울의 결승전 상대는 이탈리아의 '22세 동갑내기' 파비오 바실(22)이었다.

방심했던 탓일까. 끝내 '금빛 기운'은 안바울을 외면했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1분24초 만에 바실에게 순식간에 업어떨어뜨리기로 한판패를 당하며 매트에 누워버렸다.

밀려오는 아쉬움에 결국 눈물을 흘린 안바울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 매트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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