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올림픽 8연패 위업 달성

러시아와 결승전 5-1 승리

한국 올림픽 통산 300번째 메달

기보배 "단체전 8연패는 선배들이 일궈낸 영광 덕분"

"개인전에서 굳이 내가 아니어도 우리 선수들이 금, 은, 동 땄으면"

▲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왼쪽부터)최미선, 기보배, 장혜진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여자양궁팀은 8연패의 위엄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은 한국의 올림픽(동계올림픽 포함) 통산 300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장혜진(LH)-최미선(광주여대)-기보배(광주시청)로 이뤄진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점수 5-1(59-49 55-51 51-51)로 꺾었다.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28년간 세계를 지배했다.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한국 여자양궁을 포함해 3팀뿐이다.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러시아 '에이스' 세냐 페로바가 6점을 맞추며 자멸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승리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최미선이 8점과 7점을 쐈지만, 장혜진과 기보배가 4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러시아는 2세트에서도 8점 2발, 7점 1발을 쏘며 부진했다.

3세트에서 한국은 최미선이 다시 10점을 쏘며 실력을 발휘했고, 러시아는 페로바가 7점을 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한국은 남은 개인전까지 모두 우승, 사상 처음으로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겠다는 각오다.

기보배는 시상식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8연패를 달성해서 기쁘다"면서 "선수들과 많은 지도자분들, 임원들이 모두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값진 금메달을 따낸 것 같다.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했다.

기보배는 2관왕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기보배는 "최대한 의식하고 싶진 않지만, 내일을 위해선 오늘 아쉬웠던 점, 보완해야 할 점을 차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꼭 내가 아니어도 우리 선수들이 함께 금, 은, 동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3번째 맛본 금메달에 대해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맛 같다"고 표현했다. 런던 때와 똑같은 맛이었던 셈이다. 당시에도 그는 금메달의 맛을 김치찌개에 비유했다. 그는 "3번째지만 항상 접할 때마다 좋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기보배와 장혜진, 최미선은 9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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