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2차전 독일전에서 역전골 터뜨려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충주출신 석현준(FC포르투·25)이 리우 올림픽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석현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 2로 맞선 후반 41분 천금 같은 역전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이 축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8년 충주 교현초 1학년 때다. 4세 때부터 축구를 좋아한 그는 초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축구부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가 5학년 되던 해에 교현초 축구부가 해체돼 용인 백암중에 진학했다. 백암중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간혹 공격수 역할까지 했던 석현준은 용인 백암고에 진학하면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후 용인 신갈고로 전학을 간 뒤 대학의 러브콜을 수 없이 받았지만 목적지를 틀어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와 계약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동양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네덜란드 아약스와 1년 6개월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방출 당해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을 전전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갔다.

석현준은 지난해 1월 포르투갈 리그 비토리아 세투발로 옮긴 뒤 맹활약을 펼치는 등 FC포르투에 입단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좋은 날씨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유럽 현지에선 이적설까지 나왔다. 소속팀 FC포르투는 석현준을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타지에서 임대 소식을 들은 석현준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선수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수비 강화를 위해 홍정호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했지만, 그의 전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 했고 결국 신 감독은 방향을 틀어 석현준을 뽑았다.

올림픽 대표팀 선발을 간절하게 바랐던 석현준은 일찌감치 귀국해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석현준은 와일드카드 선수 중 유일하게 본진에 섞여 후배들과 브라질 땅을 함께 밟았다.

올림픽 독일과의 경기 후 그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에 골 먹은 게 아쉽지만 경험으로 생각하고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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