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석씨 ‘마법사의 황금동화책’ 발간
아동·청소년극본 25편 담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소년극과 아동극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곽영석(63) 작가가 아동·청소년극본집 ‘마법사의 황금동화책’을 발간했다.

 

고등학생 때 종교방송 CBS드라마와 문화방송 드라마공모에 입상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곽 작가는 경희대 황순원·김우종 교수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희곡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하유상, 차범석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청소년극과 아동극 전문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그가 이번에 발간한 ‘마법사의 황금동화책’은 청소년 1인극 14편과 아동극 11편, 청소년극단 공연용 희곡 4편을 모은 책이다. 지난해부터 청소년 학생1인극경연대회가 열리는 등 연극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모범대본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아동·청소년 희곡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특히 표제작인 ‘마법사의 황금동화책’은 14회 김영일 아동문학상 동극 수상작품이기도 하다. 동화작가가 마법의 성에 감춰진 ‘황금 동화책’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하며 소금의 정령인 백팔마녀를 물리치고, 주문에 걸린 채 성에 갇혀있던 친구들과 황금동화책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어린이날과 청소년의 달 전국순회공연을 목적으로 쓴 반인형극으로 책을 읽으면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소년 1인극 작품 중 하나인 ‘아빠의 휴대폰’은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친구의 사례를 극화한 것으로 딸의 예쁜 모습을 잊지 못해 딸의 목소리를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듣는 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작품에 녹여냈다.

곽 작가는 아동·청소년 극본이 공연을 위한 작품에서 나아가 읽는 문학 작품으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소재의 다양성,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무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아동문학작가는 10년 사이에 1600여명으로 늘어났고 소재의 세계화가 시도되고는 있지만 소재와 제재의 다양성이 아쉽다. IT시대에 걸맞게 공상 과학 동화나 현대어로 다시 쓰는 전래동요·동시에 대해 사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현재 아동문학계가 가지고 있는 과제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곽 작가는 열약한 출판현실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동극만 해도 생활극, 동화극, 노래무용극, 시극, 인형극 등으로 구분돼 있지만 부문별 집필 작가가 전무한 실정이고 정부의 지원도 많지 않아 등단한지 4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판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 작가는 향후 ‘인형극으로 읽는 우리나라 민담설화 50편’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1996년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수료, 2007년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한국불교청소년문화진흥원 사무총장, 한국 아동극작가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학콘텐츠협회 상임부회장, 색동문화예술원 상임감사 등으로 활동했다. 4회 관광문학상, 4회 불교아동문학상, 대한민국청소년민족문화예술대전 최우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아동극집 ‘노랑나비의 노래’, ‘우리들의 학예회’, 칼럼집 ‘극동의 화약고’ 등의 저서가 있다.

대양미디어, 431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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