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자
오래 묵었던 시간의 냄새가 따라붙었다
예닐곱 어린 날
무거운 외투 안쪽 주머니 속에서
주섬주섬 만났던 하얀 덩어리
어딘가 숨기고
단맛이 그리운 마음을 한 순간에 끌고 갔다
덥석 입안에 넣고
갈급했던 허전함을 달랬던 혀뿌리
구역질나도록 얼얼했던
좀 먹어 해진 품속을 헤적이던 사람
썩지 않는 바람이 등 뒤에서 질리도록 치근대었다
마구 쏟아내며 막지 못한 후회인 듯
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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