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은 일본 남자 유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안창림 천적'으로 유명해진 오노 쇼헤이(24)이다.

세계랭킹 4위 오노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르조프(랭킹 2위)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날 오노의 우승으로 일본 남자 유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일본 남자 유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7체급 가운데 금메달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남녀 선수를 합쳐도 여자 57㎏급의 마쓰모토 가오리가 따낸 금메달이 유일했다.

일본은 유도가 정식 종목에서 잠깐 빠진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와 일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빼면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때문에 런던 올림픽 남자부 '노골드'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절치부심한 일본 남자 선수들은 리우 올림픽을 맞아 이를 악물고 '금빛 도전'에 나섰지만 남자 60㎏급과 66㎏급에서 금메달을 놓치며 위기감에 휩싸였다.

오노는 이날 남자 73㎏급에 나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본 남자 유도의 금메달 갈증을 8년 만에 풀어냈다.

오노는 운도 따랐다.

73㎏급 세계랭킹 1위인 안창림이 16강에서 탈락하는 통에 버거운 상대가 사라졌다. 비록 안창림과 역대 전적에서 4전4승을 거뒀지만 세계랭킹 1위와 싸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난적 문제'를 일찌감치 해소한 오노는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고, 오르조프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절반에 이어 안뒤축감아치기로 한판을 빼앗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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