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 ‘풍성’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전시장에서 문화바캉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청주지역의 대표 문화 공간인 쉐마미술관과 충북문화관은 풍성한 전시로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유혹한다. 가까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알짜 휴가를 즐겨보자.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

쉐마미술관 오는 21일까지 2016 하절기 상설전

 

청주쉐마미술관은 오는 21일까지 2016 하절기 상설전을 연다.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 전관에서는 쉐마미술관의 다채로운 소장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현대미술의 모더니즘 시대를 상징하는 이승조 화가의 작품 ‘핵’ 시리즈이다. 그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또 이두식·김영배·신일근·박권수 등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할만하다.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화가의 생의 기원’은 씨앗 같은 식물 화폭에 담아낸 작품으로 역동하는 생명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성 있는 현대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함섭, 이경수, 김재관, 이인섭, 김승연, 김한국, 김정희, 김택상, 최미아 등의 작가들과 새로운 풍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특별 전시로 서구 모더니즘 현대미술의 거장 앤디 워홀의 판화작품 ‘마리린몬로’, 네델란드 콰타이어 소속 작가 베에테케 헬덴스의 작품 ‘The Legend of 2387gram’을 관람할 수 있으며 일본 나가사키의 현대미술가 이카와 세이료의 작품 ‘Painting-Painture’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의=☏043-221-3269.

 

●그림으로 체험하는 미얀마의 일상풍경

이상미씨 개인전 ‘길을가다-미얀마’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찬란한 황금의 나라 미얀마의 풍경을 화폭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상미(청주시 수곡동) 작가의 개인전 ‘길을가다-미얀마’가 오는 14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10월 미얀마 여행에서 경험한 것들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낯선 미얀마의 일상 풍경은 이 작가의 붓끝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가는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가 가진 신비로움을 색채를 통해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바간의 황혼’ 시리즈는 미얀마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쉐지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 등 금빛 사원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작가는 “여행에서 돌아온 어느 날 불현 듯 미얀마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천개의 파고다와 금빛 사원 등의 풍광이 환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무엇인가가 가슴을 쳤다”고 말했다.

수천개의 파고다가 보여주는 장엄한 풍경 뒤 숨겨져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불심과 염원은 이 작가의 붓을 통해 관람객에도 전해진다.

그는 “짧은 여행으로 눈에 보이고 가슴에 느껴지는 것밖에 표현할 수 없었지만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윤회 같은 것을 잠시 멈춰 서서 유추해보고 싶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정형화 되어가는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와 일탈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파랑새를 찾아서’전, ‘한국미술의 단면’전, ‘한·일 현대교류전’ 등 다수의 전시를 가졌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충북미술대전 특선, 대전시 미술대전 입선 등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청주여류작가회 회원, 청주미술협회 부지부장, 충북구상작가회 부회장, 서원대 평생교육원 유화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043-2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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