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인 막판 5득점… 펜싱 에페 박상영 금메달

▲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왼쪽)이 헝가리 제자 임레를 상대로 금메달을 확정 짓는 득점을 올리고 있다.

남자 펜싱의 박상영(21·한국체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 나흘째 값진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00년 시드니에서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 2014년 런던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가 금메달을 수확했다.

임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이다.

세계랭킹은 3위로 박상영(21위)보다 18단계 높다.

하지만 박상영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1세트 초반 0-2로 뒤진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세트에서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노련한 임레가 다시 4점을 내리 뽑으면서 박상영은 9-13으로 밀렸다.

3세트 들어 결국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바로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내리 4점을 뽑아 14-14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린 천금 같은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 대역전극을 만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그러나 이날 메달을 기대했던 다른 선수들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도 남자 81㎏급에 출전한 이승수(국군체육부대)는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바일로 이바노프(불가리아)에게 절반으로 져 탈락했다.

또 여자 63㎏급에 나간 박지윤(경남도청) 역시 1회전에서 앨리스 슐레진저(영국)에게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패했다.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의 김장미(우리은행)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9위에 머물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부문 우승자 김장미는 본선에서 582점으로 9위를 기록, 8명이 진출하는 결선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함께 출전한 황성은(부산시청)은 577점으로 18위에 그쳤다.

역도 남자 69㎏급에 출전한 원정식(고양시청)은 B그룹 경기에 출전해 인상 143㎏, 용상 177㎏을 들었다.

합계 320㎏을 기록한 원정식은 B그룹 2위에 올랐으나 B그룹 선수들보다 기록이 더 뛰어난 A그룹 선수 12명이 이날 오전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메달 가능성은 희박하다.

원정식은 아내 윤진희(경북개발공사)는 이틀 전 역도 여자 53㎏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부부 동반 메달 획득’의 꿈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양궁 남녀 개인전에서는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장혜진(LH)이 나란히 남녀 16강에 안착했다.

장혜진은 16강에서 북한 강은주와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인 장혜진과 강은주의 대결은 11일 밤 10시31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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