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안돼요, 안돼. 불가능해요."
테니스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하소연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나달이 '너무 힘들어서' 리우 올림픽 3관왕의 꿈을 접었다. 하루 만에 올림픽에서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소화하기는 무리였다.

나달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싱글 단식 3라운드(16강)에서 쥘 시몽을 세트스코어 2-0(7-6(5) 6-3)으로 제압했고, 곧이어 열린 캐나다와의 복식 준결승에서도 세트스코어 2-0(7-6(1) 7-6(4)) 승리를 거뒀다.

단식 16강에 2시간2분, 복식 준결승에 2시간1분을 쏟았다.

만만치 않은 2경기를 치러낸 나달은 같은 날 치러야 하는 마지막 경기, 혼합복식 8강 경기는 더는 뛰지 못하겠다며 기권해버렸다.

나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출전을 예고하고 7일 2경기, 8일 1경기, 9일 2경기 등을 치르는 강행군을 계속해왔다.

나달은 5월 말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손목 부상으로 기권한 뒤 윔블던에도 참가하지 못했었다.

나달은 "(금메달 3개를 따내는 것은)불가능하다"고 손을 내젓고 "지금은 은메달을 확보한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날 준결승 승리로 복식에서 최소 은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나달은 "메달을 확보한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지금은 그 사실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직 단식 8강을 남겨두고 있고, 이 경기도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나달은 13일 복식 결승전과 단식 8강전을 또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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