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4년 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김종현(31·창원시청)은 2012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며 깊은 감상에 젖었다.

 당시 김종현은 남자 소총 50m 3자세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당시 은메달을 딴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찍힌 사진을 보니 굉장히 환하게 웃고 있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현은 4년이 지나 리우에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는 소총 50m 복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김종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복사 결선에서 208.2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크게 포효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세계적인 사격 강국이지만 소총은 권총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

 권총에서는 진종오(37·KT)가 '사격 황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김장미(24·우리은행)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 소총에서는 김종현이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세계랭킹은 50m 소총복사 42위, 소총 3자세 25위에 불과하지만, 그는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리우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사격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사격에 권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세계만방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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