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대회보다 올림픽이 더 중요하다는 야코 반 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에 출전한 야코 반 질(남아공)은 '대타'로 올림픽 티켓을 잡았다.

남아공에는 브랜드 그레이스,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이 많지만 이들은 모두 출전을 고사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과 개인적인 일정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상위 랭커들의 고사로 올림픽 출전이라는 행운을 잡은 질은 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3라운드 경기에서 홀인원을 잡고 환호했다.

8번홀(파3·173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들어가자 질은 클럽을 내던지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올림픽 사상 첫 홀인원은 1라운드 때 3번홀에서 저스틴 로즈(영국)이 이미 기록했지만 질은 감격도 그에 못지 않았다.

질은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1언더파 70타를 쳤지만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39위에 머물렀다. 선두 로즈에 14타나 뒤져 메달을 바라보긴 어렵다.

하지만 그는 성적에 개의치 않는다.

그는 남아공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게 너무 신나고 즐겁다"면서 "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어울리며 그들이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했는가를 알고 놀랍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질 역시 이번 올림픽 출전 준비를 위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을 건너 뛰었다.

ESPN은 질이 작년까지 15년 동안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은 게 고작 3차례 뿐이었다면서 질은 올림픽을 메이저대회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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