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 휴일을 건너뛰고 16일 문을 여는 이번 주(16~19일)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속도 조절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화 강세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 유입으로 코스피가 단기 조정 이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활황세에 힘입어 연고점 경신 행진을 벌였다.

한 주간 32.53포인트(1.61%) 올라 올해 들어 최고치인 2,050.4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12일 마감가 기준으로 한꺼번에 사상 최고치에 올라설 정도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피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는 당분간 약세 움직임이 전망되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원화 강세·실적 개선 기대감 강화·국가신용등급 상향이 맞물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러브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에 대한 수요 증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업종별 순환매에 따른 좁은 박스권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 변동성 외에 지수에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내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 범위를 2,010~2,060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로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예정된 미 FOMC 의사록 공개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어 금리인상을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의사록 공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시기를 단기로 잡을 경우 적극 매수에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3개월 이상 중장기로 잡을 경우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다만 선진국 대비 신흥국 이익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우위에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외환시장에 큰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약화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매도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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