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반응속도는 7위…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역전
'대항마' 개틀린 9초89위로 은메달

▲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남자 1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우사인 볼트 조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100m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볼트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81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에도 볼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 이어 리우에서도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남자 100m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선수도 볼트를 제외하면 칼 루이스(미국, 1984년 로스앤젤레스·1988년 서울)뿐이다.

2008년과 2012년 200m와 400m 계주도 석권한 볼트는 이날 100m 우승으로 역대 올림픽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날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 0.155로 결승전에 출전한 8명 중 7번째로 출발했다.

50m 지점까지도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이후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70m 지점부터는 단독 질주를 시작했다.

한 번 앞서 간 볼트를 따라잡을 수 있는 스프린터는 없었다.

'타도 볼트'를 외치던 저스틴 개틀린(미국)은 선두를 유지하다 역전을 허용했고 볼트의 등을 바라보며 9초89로 2위로 결승점에 도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으려던 개틀린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3위는 9초91을 기록한 앙드레 드 그라세(캐나다)가 차지했다.

경기 뒤 볼트는 스파이크를 벗고 가족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으로 가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사진 기자들 앞에서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펼쳤다.

100m 결승은 황제 대관식의 첫 의식일 뿐이다.

볼트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에 시작하는 200m 예선에 출전해 2관왕 달성을 노리고, 자메이카 동료와 함께 400m 계주 금메달도 겨냥한다.

200m 결승은 19일 오전 10시 30분, 400m 계주 결승은 20일 오전 10시 35분에 열린다.

볼트가 리우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면 전인미답의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에 오르고, 올림픽 금메달 9개로 칼루이스(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함께 역대 육상 최다관왕의 타이틀도 얻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