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더웠을 것이다
오랜 더위에 지쳤을 것이다
여러 날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달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남이 보거나 말거나
속옷마저 훌훌 벗어던지고
호수에 들어앉아 있는
희고 풍만한, 알몸의 달을
보았다
△시집 ‘그 방에는 바다가 산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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