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화제성지수 2위 시청률도 2~3%대 ‘평타’

(연합뉴스)‘꽃보다 남자’의 ‘F4’가 ‘네명의 기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유치찬란함은 그 끝을 달리고, 보고 있으면 오글거려서 온몸이 배배 꼬인다. 그런데 여전히 어느정도 ‘유효’해 보인다. 1회 3.5%, 2회 2.2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에서 시청률이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이토록 아무 것도 없는 뻔한 이야기가 시청률 1%를 넘겼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tvN이 지난 12일 선보인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시청률과 함께 인터넷 화제성에서도 나쁘지 않은 데뷔를 했다.

16일 다음소프트가 트위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방송프로그램 화제성지수에 따르면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지난 12~13일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다.

12일에는 KBS 2TV ‘해피투게더3’, 13일에는 MBC TV ‘무한도전’에 밀렸지만 초반에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여러 면에서 ‘꽃보다 남자’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2009년 선보여 이민호를 단숨에 거물급 한류스타로 만든 ‘꽃보다 남자’는 가난한 수영선수 금잔디와 네 명의 꽃미남 ‘금수저’ 청년 F4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로부터 7년 만에 등장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흙수저’인 것은 물론이고, 의지할 부모도 없는 은하원을 둘러싸고 재벌가 청년 3명과 그 재벌가의 집사가 ‘네 명의 기사’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의 주인공 정일우가 이민호와 스물아홉 동갑내기 절친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로 한류스타가 됐다면, 이미 한류스타인 정일우는 사전제작으로 중국, 미국 등에서 동시 방송되는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꽃보다 남자’는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인 황당한 설정, 대책 없는 소녀 취향의 단순한 판타지를 대표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에서도 자체 제작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콘텐츠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정확하게 ‘꽃보다 남자’의 시청층을 겨냥하며 ‘꽃보다 남자’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초반의 관심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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