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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신라의 삼국통일, 유학의 ‘온고지신’에 있었다<이상주>
동양칼럼-신라의 삼국통일, 유학의 ‘온고지신’에 있었다<이상주>
  • 동양일보
  • 승인 2016.08.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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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중원대 교수)
▲ 이상주(중원대 교수)

광복절이 지났다. 올 여름 서울은 1994년보다 더 더웠다고 한다. ‘오뉴월 하루 볕이 어디냐’라는 속담을 상기하자. 작열하는 태양의 원기가 풍요로운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운 선조들에게는 여름겨울도 없이 오직 조국과 광복이 있었다. 절기는 못 속인다. 폭염 폭서도 8,15로 끝났다. 자기 인생의 광복을 위해 막바지 더위를 극복하자.
올 여름은 사드배치 찬반 논란의 열기로 더 무덥고 짜증났다. 국가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는 국가안보가 기본이다. 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노예같은 생활보다 힘들겠는가. 통일이 대박이라 했다. 더위도 이기며 북한의 위협을 봉쇄하고 통일로 가는 해법을 신라에서 찾아보자.
근본적으로 신라는 삼국통일을 위해 모든 국가체제를 중국제도와 유학사상체제로 개편했다. 최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근본적 요인은 유학의 문화문명을 ‘온고지신’ ‘지행합일’ ‘선진’했기 때문이다.
첫째, 신라는 국정지표를 새롭게 하여 국론을 통일했다. 지증왕 4년(503) 국호를 신라(新羅)로 개정했다. “덕업일신(德業日新)망라사방(網羅四方)” 즉 “국가의 덕업을 날마다 새롭게 하고 사방을 통일하여 망라한다”라는 뜻의 함축이다. 삼국통일로 현실이 되었다. 이렇듯 신라는 국호에 ‘신(新 New)’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국가다. ‘일신(日新)’은 대학의 ‘일신 일신 우일신’의 활용이다.
둘째, 왕호는 무속적 토속적 명칭에서 중국식으로 ‘왕’이라 고쳤다. 성명도 모방했다. 삼국통일의 주역 2인방 김춘추는 5경중 역사책 ‘춘추(春秋)’에서 따왔다. 김유신은 중국 유명한 문인 ‘유신(庾信)’의 차용이다.
셋째,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유학교과목으로 강화했다. 선덕왕은 9년 자제들을 당나라에 보내 국학에 입학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 태종은 유명한 학자들을 모아 학관으로 임명하고, 국자감에 가서 강론하게 했으며, 학생들중에『예기』나『춘추전』중에 한 가지 이상에 능통한 사람에게는 모두 관직을 주었다. 이리하여 학자들이 경주로 모였다. 시경, 서경, 예기등을 공부하기로한 맹서를 임신서기석도 알고 있다.
넷째, 화랑도라는 특전부대를 창설했다. 화랑세속5계는 오륜의 체제와 내용을 화랑도창설목표에 맞춰 온고지신한 것이다. 5계중에 임전무퇴(臨戰無退)는 최고의 군인정신이다. ‘사즉생’이다.
다섯째, 지도층들이 솔선수범했으며 상명하복했다.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할 때 김유신은, 아들 관창을 적진에 돌격시켜 장렬히 전사케 했다. 이 기개에 감동을 받은 신라군은 사기가 충천되어 승전했다. 반굴(盤屈)도 그러했다. 지도층과 그 아들들이 전투에서 솔선수범 임전무퇴했다.
여섯째, 이강제강(以强制强) ‘원교근공’의 전술외교의 극치가 나당연합군결성이다. 선덕왕은 비단에 태평송을 써서, 김범민을 시켜 당나라 황제에게 바쳤다. 고종이 감동받아, 법민에게 대부경을 제수했다. 강대국이 될 때까지 굴욕을 감내하며 실리현실사대외교를 하지 않는 약소국이 살아남은 사례는 적다. 이것이 역사법칙이고 생존법칙이다
백제 고구려가 망할 때는, 지도층의 내분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총화단결이 안 되었다. 역사는 동일양상이 반복된다. 유학의 ‘온고지신’이라는 창의력의 샘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 그 샘물맛을 알면 무더운 여름 시원한 창의력의 바다에서 선진으로 항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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