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KAI-경남 사천 컨소시엄 단독평가설 부인 ‘접수순 평가’
아시아나-충북 청주 컨소시엄 정비물량 확보가 사업 유치 관건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정부가 지원하는 청주국제공항 내 항공정비(MRO)단지 유치의 관건은 얼마만큼 정비물량 등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사업수행 능력 평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충북 청주시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져 국토교통부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이(KAI)-경남 사천 컨소시엄에 대한 단독평가만으로 확정키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동양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평가해 사업타당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한다는 당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토부는 지난 7월 5일 서울 모처에서 ‘MRO산업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같은 달 21일 관련업계와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KAI-경남 사천시 컨소시엄이 하루 앞서 제출한 MRO사업계획서가 원활한 평가를 하기엔 미진한 점이 있어 보완명령을 내렸다. 이에 KAI-경남 사천시 컨소시엄은 지난 19일 보완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KAI-경남 사천시 컨소시엄이 정부지원 MRO사업 유치계획서를 조금 일찍 제출하다 보니 원활한 평가를 하기엔 평가기준에 미흡한 점이 많아 보완 후 다시 제출토록 했다”며 “당초 제출된 사업계획서에는 정비수요 물량 유치계획 등이 빠져 있어 평가 기준에 동떨어진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초 방침대로 KAI-경남 사천시 컨소시엄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충북 청주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평가에 들어가 사업 타당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선정,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에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쯤 제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이 참여하는 MRO사업계획서를 국토부의 평가기준에 가장 부합되게 작성중에 있다.

이 사업계획서가 국토부에 제출되면 국토부는 검토 후 미비점에 대해 보완 요청을 하게 된다.

보완된 사업계획서는 민·관으로 구성된 ‘MRO 전문가 평가위원단’의 평가를 받은 뒤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사업 착수 여부가 결정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성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사업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항공사 121대의 정비물량을 확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익을 담보할 수 없어 외국 항공정비 업체의 사업 참여를 보다 많이 이끌어내 해외 정비물량 확보 전략 등을 구사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국토부 MRO단지 조성 지원 사업 유치의 관건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항공정비 물량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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