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효동

연잎 사랑

 

김효동

 

이렇게 신비한 만남이

물방울은 연잎을 적시지 않으며

연잎은 물방울을 깨뜨리지 않는다

 

진주알 닮은 연잎의 물방울

스며들지도 흐트러지지도

제 모습 잃지 않고 바라보는 눈길

물방울 품어 안은 연잎의 사랑

 

서로의 마음에 변화의 시작을

율법을 완성시키는 사랑

나는 누구의 물방울인가

나의 연잎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시집 ‘눈 뜨고 있으면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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