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공연 사상 최다 관객… 티켓·응원상품 매출 100억 육박

6만5000관객이 뿜어내는 열기에 여름밤 30도가 넘는 폭염도 기를 펴지 못했다.

빅뱅이 국내 단일 공연 사상 최다인 6만5000관객을 모으며 데뷔 10주년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빅뱅10 더 콘서트: 0.TO.10’에서다.

수많은 관객은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 수 시간 전부터 입장해 DJ가 이끄는 데로 빅뱅의 노래를 떼창하고 춤을 추며 단 하루의 축제를 준비했다.

이날 빅뱅은 2006년 데뷔 시절부터 지난 10년의 세월을 훑으며 자신들의 음악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념비적인 무대를 꾸몄다. 공연 초반부터 이동식 간이 무대를 타고 객석을 아우르며 팬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이들은 외국인들로 구성된 밴드의 연주에 맞춰 첫곡 ‘천국’을 시작으로 ‘배드 보이’, ‘하루하루’,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등 히트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대성의 ‘날봐 귀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지드래곤과 탑의 ‘하이 하이’, 지드래곤과 태양의 ‘굿보이’ 등 멤버별 솔로곡과 듀엣 무대까지 총 22곡은 모두 관객의 떼창으로 이어졌다.

왕관 모양의 노란색 야광봉 물결로 뒤덮인 객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관객들의 ‘LED 팔찌’가 공연 연출팀의 원격 조정으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등으로 일제히 변화하는 모습도 경기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초반부터 기립한 관객들은 탈진이 우려될 정도로 3시간 내내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멤버들이 땀을 비 오듯 흘릴수록 함성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특히 일본과 중국, 미국 등지에서 온 팬들은 빅뱅의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했고, 중장년과 가족 단위 관객들도 많아 이들이 팬덤을 넘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아이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티켓은 스탠딩과 좌석 모두 11만원(소수 테이블석만 16만5000원)에 팔려 6만5000장의 티켓 매출만 71억5000만원에 달했다. 개당 1만8000원인 왕관 야광봉을 비롯해 각종 MD(머천다이징 상품)까지 합하면 매출은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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