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학교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구장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국 대다수  학교가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구장이 깔려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이곳저곳에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관리 실태조사를 통해 충북도내 26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 범벅과 납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추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우레탄 트랙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내 우레탄트랙이 깔린 100개 학교 대다수는 인조잔디운동장이 조성된 곳이다.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은 중금속과 화학물질, 화상과 열사병, 근골격계 질환, 기관지염, 아토피성 질환 등 안전성과 유해성에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발표됐다.
일부 재료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인증 받은 곳에서 시공을 하더라도 대부분 원재료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언제든 건강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운동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비와 관리비를 비롯해 개·보수 비용과 수명이 다한 뒤 필요한 교체비용을 포함해 폐기비용까지 계속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폭염 속 학교에서 가동하는 에어컨 전기세만큼이나 열악한 교육 재정에 부담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경고문 이외에는 우레탄 트랙을 폐쇄하거나 진입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방지 장치가 없다고 한다.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서 매일 아침 조기축구 등 각종 운동을 하는 국민들의 건강 문제도 다시 한 번 고려해 봐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안으로 마사토를 운동장에 시공하는 것이 공론화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이런 저런 이유로 갈 길이 먼듯하다.
충북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중금속 오염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학교 중 3개 학교만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를 원했다고 발표했다.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 중금속이 포함된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구장이 깔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제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고 하니 그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교육 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학부모 의견을 다시 면밀하게 검토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운동장 설치에 관한 두리뭉실한 관련법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될 때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아무런 제재 없이 중금속 허용치 기준을 초과한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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