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 비서실장, "비서는 비서" 재강조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대통령 비서로서의 자세'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취임 100일인 23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서는 비서"라면서 "청와대 수석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24일 전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이 실장 취임 후 100일간 있었던 일들을 열거하는 등 참석자들의 축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발언은 대통령 참모로서 대통령과 국가·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당부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앞서 이 실장은 출근 첫날인 5월1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자", "베스트 비서로서 역할을 하자"고 당부하면서 '베스트 비서론'을 설파한 바 있다.

'비서는 입이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막후에서 보좌하는 스타일이다. 참모들 사이에선 "행정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상당히 판단이 빠르고 정리를 잘하신다", "소탈하고 농담도 잘하지만, 일 처리엔 단호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비서실장의 존재감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비서 본연의 자세를 강조하는 스타일에 맞게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 등 주요 이슈가 있을 때 드러나지 않게 의견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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