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 날씨, 사소한 일에도 부쩍 예민해지고 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기 쉽다. 잔뜩 달구어진 후라이팬 처럼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 주차된 차량들을 피해가며 열악한 도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배려와 양보운전이 돋보이는 운전자들도 많지만 한편으로 내 갈 길만 가는 ‘마이웨이 형’ 운전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고 불쑥불쑥 끼어드는 차량, 교차로 위 다른 차선은 무시한 채 기어이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차량 등 운전을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상황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의 원인도 바로 이처럼 잘못된 운전습관과 교통법규를 가벼이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도로교통법은 운전자를 단속하고 규제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안전운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수칙이나 마찬가지다. 도로 위 운전자 상호간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수칙을 무시한 채 운전하는 횟수가 잦을수록 잘못된 운전습관을 기르게 되고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하게 된다.

기본 운전 습관을 지키며 여유 있게 양보하고 서로 배려하는 올바른 운전문화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도로 위 질서를 어지럽히고 차량 간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5대 교통 무질서로 신호위반, 끼어들기, 교차로통행방법위반, 지정차로위반, 이륜차 인도주행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안전벨트 미착용, 운행 중 휴대폰 사용, 방향지시등(깜빡이) 위반처럼 운전자들이 가볍고 사소하게 여기는 기본적인 운전 습관들이 대형 교통사고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도로 위 질서와 선진 운전문화는 운전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기본 운전 수칙을 지키는 운전자들이 많아질수록 그 어떤 나라보다 멋진 운전문화를 가진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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