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임성구

수선화 지는 날

임성구

 

참말을 잃어버린 짧은 거짓 고백에

가슴팍에 폭 안긴 수선화 달빛 얼굴

몇 며칠 마음자리가 사포처럼 거칠다

 

공갈빵 먹은 듯이 헛배 자꾸 불러서

어떤 난타에도 멈추지 않는 딸꾹질

첫 봄을 차에 태워 보낸다

바람이 참, 먹먹하다

 

△시집 ‘살구나무죽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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