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신영순

벌초

 

신영순

 

다녀 온 지 꽤 오래

 

마음 끝 여유를 잘라

그대에게 가는 길

 

떼쓰듯

다북쑥 망촛대 억새풀

몇 무더기씩 올려 뭉개고 있어

 

뻐꾸기 울음 한 폭 끊어놓고

햇살 날 세워 깎다보면

 

손끝 떨리게 일어나는

회한

 

△시집 ‘달을 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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