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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며
기고-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며
  • 동양일보
  • 승인 2016.08.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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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청주시장)
▲ 이승훈(청주시장)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매우 치열하다.
선거 초반 대통령 후보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지 않던 트럼프 후보가 유력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는가 하면 여유 있게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가 된 원인을 놓고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유권자의 반란이라거나 침체된 경제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하에서 빈익빈부익부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서민층들의 반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 어느 한 가지 이유라기보다는 여러 가지가 복합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선거에 있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 갑자기 부상해 지도자가 된 경우가 많다.
필자가 주미 대사관에 근무할 때 있었던 92년 미국 대통령 선거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주 대표적인 선거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과제는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이다.
92년 주미한국대사관에서는 당시 반기문 정무공사를 반장으로 분석반을 구성해 대선 동향을 파악하였다.
필자는 경제팀에 소속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정리해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선거 초기 부쉬 대통령은 중동전의 여파로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
재선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로 인해 민주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많은 거물들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경선에 떨어져도 손해 볼 것이 없었던 알칸소주의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 후보가 경선에 출마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선거흥행을 고려한 언론 등의 도움으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마치 눈덩이가 커지듯이 인기가 상승하면서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부쉬 대통령의 인기가 위협을 받는 이변이 일어났다.
당시 대사관 선거분석반도 고민이 많았다. 두 후보가 막상막하의 격전을 치르다보니 누가 이길지 예측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총책임자인 반기문공사가 ‘빌 클린턴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는 최종 예측 결과를 본국에 보냈는데 결과가 예상대로 되어 다행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와싱톤 D.C의 기득권 정치에 싫증을 느낀다는 것과 신자유주의 입장의 자유무역주의에서 점차 보호주의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현상이나 일본의 아베 정권의 승리도 미국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하면 수출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아주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의 우호적인 기류가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한일관계도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는 등 외교안보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어 걱정이다.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리라고 믿지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통일된 외교안보정책을 펼쳐 나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신행정부와 조율을 통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하는데 그러한 정부의 노력이 원활하게 될 지가 확실하지 않다.
지금도 사드 배치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더욱 더 국론이 분열되는 혼란상이 나타날 것 같아 걱정이다. 아무리 대립을 해도 적어도 외교와 안보에 관한한 한 목소리를 내는 미국정치를 보면서 우리도 하루 빨리 그런 전통을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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