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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퓨전 로맨스 사극 ‘성공공식’ 보이네
‘구르미 그린 달빛’ 퓨전 로맨스 사극 ‘성공공식’ 보이네
  • 연합뉴스
  • 승인 2016.08.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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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화면은 화사하고, 이야기는 간질간질하다. 성공작의 공식이 보인다.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계보를 이어 퓨전 로맨스 사극의 성공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일단 공개된 1~2회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내용 구성, 화면의 아름다움, 배우들의 연기력이 고루 새콤달콤한 화음을 냈다는 평가다.

● 생계형 남장여자의 이야기 또다시 성공하나

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2007)과 KBS 2TV ‘성균관 스캔들’(2010)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생계형 남장여자를 내세워 대성공을 했고, 방송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케이블채널에서 종종 재방송되며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이 계보를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으려고 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남장여자 내시다. 발칙하기가 이를 데 없는 설정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23세의 윤은혜가 밤톨 같은 소년 같은 청년 고은찬을,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24세의 박민영이 여리지만 강단 있는 어린 선비 김윤식을 사랑스럽게 그리며 신선함을 안겨줬다.

고은찬과 김윤식이 여성임을 숨기고 주변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과정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시청률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훨씬 높았다. 12.9%에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27.8%로 막을 내렸다. 윤은혜와 공유를 비롯해 출연진 전원이 큰 사랑을 받았고, 방송 후 드라마의 제목을 딴 커피전문점도 등장했다.

반응은 ‘성균관 스캔들’이 더 뜨거웠다. K팝스타 박유천이 주인공을 맡은 덕분에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다.

시청률은 6.3%에서 출발해 12.8%로 막을 내리는 등 방송 내내 SBS TV ‘자이언트’와 MBC TV ‘동이’에 밀려 꼴찌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도 13.1%에 머물렀다.

그러나 종영 시점 인터넷 댓글이 40만 건(공식홈페이지+디시인사이드갤러리)에 육박하고 팬들 사이에서 ‘다시보기’ 광풍이 이는 등 시청률로는 재단할 수 없는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주인공 4인방인 박민영,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은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A급 스타가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17세의 김유정이 언니들의 바통을 이었다. 먹고 살기 위한 절박한 이유로 남장여자의 길로 들어선 홍라온이 고은찬과 김윤식의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 왕족과의 아슬아슬한 사랑…사극의 절제미가 주는 재미

왕족과의 아슬아슬한 사랑은 MBC TV ‘해를 품은 달’(2012)을 연상시킨다.

김수현을 스타덤에 올린 ‘해를 품은 달’은 왕세자와 무녀의 사랑을 그리며 18%에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42.2%로 막을 내렸다.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째 시청률 40%를 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와 내시의 사랑을 그린다. 무녀와의 사랑도 센데, 내시와의 사랑은 전복적이다.

드라마는 그러나 이를 코믹터치로 접근하면서 지나치게 심각해지는 것을 경계한다. 자신이 내시로 알고 있는 자를 사랑하게 되는 왕세자의 상황과 심경을 정색하고 조명하면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회에서 드라마는 시종 경쾌한 톤을 유지하며 엉뚱하고 까칠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본의 아니게 내시가 돼 하늘이 노래진 홍라온(김유정)의 엎치락뒤치락 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하지만 그런 소동 와중에도 드라마는 사극 특유의 절제미와 시대적 제약을 다루면서 현대극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통사극에 비해 운신의 폭이 넓은 퓨전 사극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극의 선을 지키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복의 고운 선이 살아있는 멜로를 지향한다.

● 상승세 박보검과 성장세 김유정의 사랑스러운 하모니

23세의 박보검과 17세의 김유정은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특히 10대가 성인 연기에 도전하면 몸에 맞지 않는 큰옷을 입은 듯 어색함을 주기 십상이지만, 아역배우로서 쌓은 경험으로 무장한 김유정은 큰옷을 자기 몸에 맞게 수선하는 데 성공했다. 김유정은 매 장면 건강하고 예쁜 새싹의 모습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복과 상투 차림은 김유정의 어린 나이를 상당 부분 가려주고, 반대로 그의 앳된 모습에서 나오는 어여쁨은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소심하고 예민한 바둑천재 최택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변신에 성공했다. 의관을 정제한 왕세자의 귀티 나는 모습은 맞춤옷을 입은 듯 어울리고, 타고난 미모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는 또 외척 세력에 휘둘리는 힘없는 왕의 아들로서 가지는 고민과 삶의 무게를 숨긴 채 기행을 일삼는 왕세자 캐릭터를 톡 쏘게 연기하고 있다.

다만, 주인공들이 어리고 이 둘을 제외하고는 중량감 있는 청춘스타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장난스러운 전개에 대해 “너무 어린 세대 취향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강병택 KBS CP는 “더운 여름이기도 해서 초반에는 가볍게 가려고 했다”면서 “후반으로 가면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도 다루면서 드라마가 진지해진다”고 밝혔다.

강 CP는 이어 “배우들도 다양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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