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 전형은 정성평가 최소화·포지션별 선발인원 공고해야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는 2019학년도 입시부터 의학계열 입시에서 인·적성 평가 결과가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전형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는 종목별 외에 포지션별로도 선발 인원이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실기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가 최소화되는 등 객관성이 강화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을 31일 발표했다.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은 큰 틀에서 이미 발표된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기본 사항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의학계열은 전형방법 수를 산정할 때 인·적성 검사를 제외해 전형요소로 반영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최근 일부 의대생들의 성폭력 사건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의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판단하는 요소로 인·적성 평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현재 각 대학은 수시모집 때는 4개, 정시 모집에서는 2개까지만 전형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전형요소나 반영비율이 달라지면 별개 전형방법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의학계열에서 인·적성 검사를 전형요소에 추가하고 싶어도 전형방법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라 인·적성 평가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에 모집단위 특수성이 인정돼 인·적성 검사를 전형방법 수 산정요소에서 제외했던 사범·종교계열 외에도 의학계열에도 예외가 적용됨에 따라 인·적성 평가를 도입하는 의학계열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적성 평가는 성적으로 직접 반영하기보다는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울대와 고려대, 아주대 의대 등은 이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객관성도 강화됐다. 3월 발표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입학전형 때 경기실적 등 최대한 객관적인 요소를 위주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실기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 요소는 최소화하고 정성 평가 때는 일정 비율 이상의 외부 인사 참여를 필수화하도록 권장했다.

모집요강에는 종목별 선발 인원 외에 포지션별 선발 인원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권고했다.

축구와 야구처럼 대회 수가 많은 종목은 대학 입학 관계자가 학생 선수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각 종목단체가 대회 참가팀 수와 인원, 대회 기간 등의 세부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도록 했다.

이밖에 대학별 모집요강 공통 기재 사항에는 입학 뒤에라도 부정 입학 사실이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입학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도록 했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는 2018년 9월10일∼14일 접수하며 전형은 2018년 9월10일∼12월12일에 진행된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2018년 12월29일∼2019년 1월3일, 전형은 2019년 1월4일∼27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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