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이형수 청주시립요양병원 원장

▲ 이형수 청주시립요양병원 원장

청주 우암동서 이형수외과 운영

충북·청주시의사회 회장 활동

전남대병원서 근무하다가

청주가 좋아 46년 동안 정착

“남은 여생, 병원 이득보다

환자 위해 온힘 다할 것”

“청주시립요양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개인 요양병원에서 하기 어려운 치매환자 전문 병동 운영과 독거노인 의료 지원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노인) 복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병원을 운영할 것을 약속합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노사 갈등으로 폐업한 지 1년 2개월 만에 지난 8월 29일 청주시립요양병원으로 재개원 했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서 이형수외과를 40여년 동안 운영한 이형수(78· 청주시 서원구 궁뜰로62번길 29·☏043-220-8000)씨가 병원장을 맡았다.

시립요양병원은 지상 4층(5319㎡) 규모로 35개 병실, 194개 병상으로 운영된다. 진료 과목은 내과와 외과, 신경과, 한방과 등 4개다. 앞으로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직원은 의사와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45명으로 이들 중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 전 노인병원 노조원 7명도 포함됐다. 병원 측은 앞으로 진료·입원 환자 수에 따라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그간 병원이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던 만큼 조직 관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노사간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돼야 조직이 건강해집니다. 서로 다독여주고 어려움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대화할 때 환자들에게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직원들을 보듬고 이해하는 가운데 함께 나아가는 병원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병원장 취임 직전까지 청주 소망요양원을 운영한 이 원장은 요양원 운영에서 얻은 직원관리 노하우를 시립요양병원에 쏟을 방침이다. 직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자주 가질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마련을 위해 원장실 규모를 최소화했고 응접소파 대신 회의테이블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 원장은 시립요양병원의 장점으로 쾌적하고 넓은 환경을 첫 번째로 꼽는다.

동선이 넓어 직원들이 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깨끗하고 넒은 공간은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병원에서 4명의 환자만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신경질적이었던 환자가 입원 2일만에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도 쾌적한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요양병원 환자들이 마음 편히 치료받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환자들이 내 집처럼 병원을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시설 유지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은 환자의 치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1939년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전남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에서 1969년 전문의를 취득했다.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1972년 청주 서문동 나외과 부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온화하고 다정한 청주사람들의 성품이 좋아 청주에 정착했고, 46년 동안 청주사람으로 살았다. 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충북도와 청주시의사회 회장, 로타리클럽 충북지구 총재로 활동하기도 했다.

청주가 좋아 아들 이름도 ‘청우’라고 지었다는 이 원장은 이 지역에서 병원 운영하며 좋은 사람들과 잘 살았으니 여생은 지역을 위해 살자는 마음으로 조임호 청주병원 이사장의 원장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사장이 여생을 지역을 위해 애써보자고 설득하셔서 고민 끝에 원장 자리를 받아들였습니다. 시립병원으로써의 사회적 기여를 염두에 두고 병원을 운영한다는 것이 병원 구성원 모두의 생각입니다. 병원 이득보다는 환자와 청주를 아끼는 마음으로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글·김재옥/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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