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

(동양일보)“변변한 히트작 없이 제가 지금까지 감독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우성 씨와 함께 영화 ‘비트’를 찍은 덕분입니다.” (김성수 감독) “김성수 감독과 다시 한 번 작업하기를 계속 기다려왔죠.” (정우성)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아수라’ 제작보고회에서 서로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비트’(1997년), ‘태양은 없다’(1998년), ‘무사(2001년)’에 이어 15년 만에 ‘아수라’로 4번째 호흡을 맞췄다.

‘아수라’는 강력계 형사(정우성)와 악덕 시장(황정민), 독종 검사(곽도원)가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의 범죄 액션처럼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악당으로 나온다.

정우성은 아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악덕 시장의 온갖 나쁜 일을 처리해주며 악인의 길로 들어선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정우성이 지금껏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지독하고 악한 캐릭터다.

김 감독은 “정우성은 평소 착하고, 욕도 하지 않는 신사”라면서 “영화 속 한도경은 더 큰 악 속에서 휘둘리다가 결국 폭발하는 인물인데, 정우성의 착한 모습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한도경은 더 큰 악에 휘둘리며 갈팡질팡하는 인물”이라며 “그래서 오히려 나약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영화 속 강도 높은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특히 앞차를 들이받는 자동차 추격신도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 없이 직접 연기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아수라’(阿修羅)의 원래 뜻은 아수라 세계에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이다. 원래 대본 위에 쓰여 있던 제목은 ‘반성’이었지만 대본을 읽은 황정민이 “완전, 아수라판이네”라고 말한 데서 착안해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 황정민은 영화 속에서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을 맡아 다중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했다.

김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 “재능을 타고났을 뿐 아니라 지독한 연습벌레”라며 “한 장면 안에서 감정의 파고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범죄와의 전쟁’의 악질 검사, ‘변호인’의 고문 경찰을 연기한 곽도원은 악인보다 더 악한 검사로 출연한다. 주지훈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등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개봉은 9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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